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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인류에게 '보는 능력'을 준 빛의 신, 히페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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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히페리온Hyperion은 올림포스 신들 이전에 우주를 통치했던 티탄 신족의 일원으로 빛의 신이었다. 그는 우라노스(하늘)와 가이아(대지)의 아들로 태양신 헬리오스, 달의 신 셀레네, 새벽의 신 에오스의 아버지였다. 히페리온의 배우자는 같은 티탄 신족으로 누이이자 푸른 하늘의 여신인 테이아였다. 그는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한다. 히페리온은 그리스어로 ‘위에서 지켜보는 자’라는 뜻이다. 히페리온은 최초로 태양과 별과 달 및 새벽의 운행을 이해했으며 심지어 이들에게 명령해 자리를 정해준 이도 히페리온이었다.

 

 

12명의 티탄들이 있었다. 히페리온은 5명의 남자 형제와 6명의 여자 형제가 있었다. 티탄은 그들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거인이었다. 힘과 지혜, 고대 마법과 지식 모두에 강력했던 티탄 신족은 그리스 중심부에 위치한 오르트리스 산에서 살았다. 우라노스는 티탄들을 하데스가 지배하는 어두운 지하 타르타로스에 가두었다. 우라노스는 자식들이 태어나자마자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그의 형제들이 지하세계에 감금된 것에 화가 난 히페리온은 어머니 가이아와 함께 아버지를 전복시키기 위해 공모했다. 우라노스가 가이아를 찾았을 때 히페리온, 크리오스, 코에우스, 라페토스는 각각 동쪽, 남쪽, 북쪽, 서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부모를 떼어놓고 아버지 우라노스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은 또 다른 형제인 크로노스가 아버지의 성기를 자를 동안 아버지를 붙들고 있었다. 이 때 우라노스가 흘린 피에서 기간테스, 멜리아이, 에리니에스, 아프로디테 등이 태어났다. 티탄들은 아버지(우라노스)를 타르타로스로 끌고 가 그곳에 묶었다. 이 때 우라노스는 크로노스에게 자신처럼 자기 자식들에게 쫓겨날 것이라는 저주를 퍼부었다. 물론 미래에 이 저주는 현실이 되었다.

 

티탄들은 또 다른 티탄들을 낳으면서 오랫동안 통치했다. 그러나 크로노스는 아버지의 저주를 두려워한 나머지 시간이 지나면서 형제들을 타르타로스에 가두기 시작했다. 키클롭스와 헤카톤케이레스는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자식이었기 때문에 히페리온 등 티탄들과 형제 관계였다. 어떤 전설에서는 우라노스가 그들을 보고 너무 섬뜩했기 때문에 그들이 태어나려 할 때 다시 어머니의 자궁으로 밀어 넣었고 이것은 가이아에게 적지 않은 고통을 주었다. 이 때부터 가이아는 남편의 파멸을 모의하기 시작했다.

 

크로노스는 아버지의 예언이 두려워 자식들이 태어나자마자 집어삼키는 엽기적인 행동을 했다. 그는 레아에 의해 숨겨졌던 제우스를 제외한 모든 자식들을 집어삼켰다. 가까스로 청년으로 성장한 제우스는 아버지를 토하게 하는 방법으로 형제들을 구할 수 있었다. 결국 제우스가 이끄는 올림포스 신들은 10년에 걸친 전쟁(티타노마키아)을 끝에 티탄들을 전복시키고 올림포스 시대를 열었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히페리온이 그의 조카들과 맞서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쟁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크로노스가 패배했을 때 그는 이 전투를 이끌었고 누구보다도 용감하게 싸웠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후 히페리온과 다른 티탄들은 다시 타르타로스에 보내졌고 그들은 다시 한 번 올림포스 신들의 편에 섰던 헤카톤케이레스의 보호를 받았다. 히페리온과 형제들은 타르타로스에서 고통을 받았지만 제우스, 헤라 등 올림포스 신들은 새로운 우주의 지배자가 되었다. 티탄들은 땅과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이 되었지만 어떤 전설에서는 제우스가 그들을 풀어주었다고도 한다.

 

어떤 독자들은 히페리온과 헬리오스를 혼동하기도 한다. 헬리오스는 태양신이자 히페리온의 아들이다. 그는 매일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를 몰고 하늘을 가로지른다. 히페리온과 그의 형제들은 인류의 창조에 협력했고 각각 인류에게 선물을 주었다. 이 때 히페리온이 준 것은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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