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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폴리네시아

천둥, 번개는 타히리마테아의 분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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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 전설에 따르면 태초의 어머니 파파투아누쿠와 태초의 아버지 랑이누이는 서로 너무 사랑한 나머지 24시간 끌어안은 채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둘은 이 상태로 일곱 명의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부모의 몸 사이에 갇혀 자란 자식들은 성장하면서 답답함을 느꼈고 부모를 떼어놓는 문제로 형제들간 전쟁이 일어났다. 부모를 떼어놓는 것에 반대한 대표적인 자식이 바로 기후의 신 타히리마테아였다. 마오리족 사람들은 천둥, 번개, 벼락 등의 기후 현상은 이 때 일로 타히리마테아가 화 나 있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그렇다면 기후의 신 타히리마테아는 어떤 신이었을까?

 

 

마오리 신화에서 타히리마테아Tawhirimatea(또는 타히리Tawhiri)는 천둥, 번개, 바람, 구름, 폭풍을 포함한 기후의 신이다. 그는 대지의 어머니 파파투아누쿠Papatuanuku와 하늘의 아버지 랑이누이Ranginui의 아들이다. 타히리마테아는 그들의 일곱 아들들 중 둘째이다. 형제들이 부모를 분리시킨 것에 분노한 타히리마테아는 숲의 신 타네Tane의 숲을 파괴하고 바다의 신 탕가로아Tangaroa와 그의 자손들을 바다로 몰아넣고 농업의 신 롱고Rongo와 식물의 신 하우미아-티케티케Haumia-tiketike를 그들의 어머니 파파의 품에 있는 피난처로 내쫓았다. 타히리마테아는 전쟁의 신 투마타우엔가Tamatauenga만이 그의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형제들과 싸우기 위해 타히리마테아는 그의 자식들과 서로 다른 종류의 바람과 구름을 모아 군대를 결성했다. 그가 소집한 바람과 구름은 다음과 같다. 아푸-하우Apu-hau(돌풍), 아푸-마탕이Apu-matangi(회오리 바람), 아오-누이Ao-nui(짙은 구름), 아오-로아Ao-roa(거대한 구름), 아오-포우리Ao-pouri(먹구름), 아오-포탕고Ao-potango(어둡고 짙은 구름), 아오-훼투마Ao-whetuma(불 같은 구름), 아오-훼케레Ao-whekere(허리케인을 일으키는 구름), 아오-카히와히와Ao-kahiwahiwa(불타는 검은 구름), 아오-카나파나파Ao-kanapanapa(붉은 빛을 내뿜는 구름), 아오-파키나키나Ao-pakinakina(사방으로 격렬하게 표류하는 구름), 아오-파카레아(폭발할 것 같은 구름), 아오-타카웨Ao-takawe(급하게 이동하는 구름).

 

다양한 종류의 비와 안개도 타히리마테아의 자식들이다. 타히리마테아의 형제들에 대한 공격으로 대부분의 땅이 홍수로 범람했다. 이 홍수에 연루된 신들은 우아-누이Ua-nui(끔찍한 비), 우아-로아Ua-roa(장마), 우아-와투Ua-whatu(격렬한 우박), 우아-응강가Ua-nganga(진눈깨비) 등이었다. 이후 하우-마링이Hau-maringi(안개), 하우-마로토로토Hau-marotoroto(무거운 이슬), 토마이랑이Tomairangi(가벼운 안개) 등 타히리마테아의 자식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타이히마테아는 아버지 랑이, 형제이자 의술의 신인 레우아Rehua와 함께 하늘에서 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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