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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인도

구름의 여신 산즈나가 낳은 여섯 자식들의 출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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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화에서 산즈나Sanjna(또는 사라뉴Saranyu, 산디야Sandhya)는 태양 신 수르야의 첫 번째 아내였다. 산즈나는 리그베다 최초의 여신들 중 한 명이다. 산즈나의 또 다른 이름인 사라뉴는 하리밤사, 마르칸데야 푸라나 등 후기 문헌에 등장한다. 사라뉴에 관한 가장 유명한 전설은 그녀가 일시적으로 수르야를 포기하고 차야Chhaya(그림자의 여신)를 창조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문헌에서 사라뉴는 죽음의 신 야마Yama와 강의 여신 야미Yami, 대홍수 신화의 주인공 마누Manu, 건강과 의학의 쌍둥이 신 아쉬빈Ashvins(아카 아스빈과 아스비나우), 레반타Revanta(히말라야 숲에 사는 사냥꾼 또는 악마) 등의 어머니이다. 산즈나는 ‘이미지’나 ‘이름’을 의미하고 사라뉴는 ‘휘몰아치는 폭풍 구름’을 뜻한다. 참고로 사라뉴의 자식들 중 야마와 야미는 최초의 남자와 여자가 되었다.

 

 

산즈나의 가장 초기 증거는 리그베다(기원전 1200년~기원전 1000년 경)에서 발견되는데 여기에서 산즈나는 사라뉴로 언급되는데 트바스타르Tvastar(장인의 신, 후기 자료에서는 비쉬와카르마Vishwakarma로 알려짐)의 딸로 묘사되었다. 또 그녀에게는 트리시라스Trisiras라는 쌍둥이 오빠도 있었다. 산즈나의 배우자는 비바스반Vivasvan으로 태양 신 수르야와 동의어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대로 산즈나와 수르야는 여섯 명의 자식을 낳았다.

 

몇몇 문헌들은 산즈나의 자식들에 대한 다른 정보를 제시한다. 쿠르마 푸라나와 바하가바타 푸라나에 따르면 산즈나는 쉬라다데바 마누Shraddhadeva Manu, 야마Yama, 야미Yami 등 세명의 자식만을 낳았다.

 

많은 문헌에 따르면 장인의 신 비쉬와카르마는 산즈나와 트리시라스라는 두 명의 자식이 있었다. 사라뉴(또는 산즈나)가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한 후 그는 딸의 스바얌바라Svayamvara를 주선한다. 스바얌바라는 결혼 적령기 처녀가 신랑감을 고르는 전통을 만한다. 이 관습에 따라 산즈나는 태양 신 수르야와 결혼하게 된다.

 

산즈나는 자신의 결혼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다. 수르야가 뿜어내는 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이런 행동은 또 수르야를 화나게 만들었다. 급기야 수르야는 산즈나가 낳을 자식들을 저주하기까지 했다. 야마와 야미가 태어난 후 산즈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수르야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떠나기 전 산즈나는 그녀의 그림자에서 비슷하게 생긴 여자 차야Chhaya를 만들어 내고 그녀에게 아이들을 돌봐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베다에 따르면 그 그림자 여인은 브라흐만 가의 사바르나Savarna라 불리는 여성과 닮아 보였다. 하리밤사와 마르칸데야 푸라나에 따르면 산즈나는 아버지의 거처에 도착했지만 돌아가라는 질책을 받았다. 속수무책인 그녀는 암말로 변신하고 쿠루의 숲을 배회했다. 비슈누 푸라나에서는 현자 파라샤라Parashara가 비슷한 전설을 낭송하지만 산즈나가 수르야를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숲에서의 타파스Tapas(고행)를 통해 수르야의 열기를 통제하려 했다고 노래하고 있다.

 

한편 수르야는 산즈나의 그림자 여인을 알아채지 못하고 이내 임신을 시킨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 산즈나의 그림자 여인 차야는 자신이 낳은 자식들만 편애하게 된다. 모든 문헌이 차야가 산즈나가 낳은 야마와 야미를 저주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어떤 문헌에 따르면 차야는 야마의 다리에 저주를 걸어 벌레에 물려 다치게 하기도 한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자 수르야는 급기야 차야(산즈나의 그림자)가 산즈나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차야도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수르야는 괴로워했고 장인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산즈나의 아버지이자 수르야의 장인인 비쉬와카르마는 수르야의 열기를 줄이라고 충고한다. 수르야는 암말로 변신한 산즈나를 찾아내고는 자신도 종마로 변신해 사랑을 나눴다. 이렇게 해서 산즈나의 코에서 태어난 자식이 바로 쌍둥이 형제 아쉬빈이었다. 이후 수르야는 장인의 충고대로 평범한 남편이 되었고 산즈나는 이런 남편을 보고 기뻐하며 쌍둥이 형제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일부 문헌에는 말의 주인인 레반타가 산즈나의 자식이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많은 푸라나에서 태양 신 수르야에게 내뿜는 열기를 줄이라고 충고했던 비쉬와카르마는 사실 많은 우주 무기를 만들기 위해 수르야의 열을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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