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이집트

혼돈의 화신 이스페트에게 꼭 필요한 짝은?

반응형

이집트 신화에서 이스페트Isfet는 태초의 신으로 혼돈의 화신이다. ‘이스페트Isfet’라는 그의 이름은 ‘불의’, ‘혼돈’, ‘폭력’을 의미하고 동사로는 ‘악을 행하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는 질서와 진리의 화신인 마아트Maat에 대응하는 신이다. 이스페트와 마아트는 보완적이고 역설적인 이원론을 구축했다. 이스페트와 마아트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스페트와 마아트는 서로 균형을 잡고 셈이다. 마아트는 이스페트 즉 ‘어려운 것’, ‘악한 것’, ‘조화롭지 못한 것’, ‘문제가 되는 것’ 등을 극복해야 하고 이스페트는 선을 극복하고 통일을 반목으로, 질서를 무질서로 대체해야 한다. 한 이집트의 왕(파라오)은 마아트를 달성하기 위해 임명되었는데 이것은 이스페트를 파괴함으로써 정의와 조화를 유지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혼란이 일상의 자연스런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것은 이스페트의 세계가 조화와 질서로부터 분리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주는 주기적이기 때문에 매일 일출과 일몰이 일어나고 해마다 계절과 나일강의 범람이 반복되었다.

 

한편 마아트가 부재하고 이스페트가 세상을 지배했을 때 나일강 범람이 멈추고 나라는 기근에 빠졌다. 따라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우주적 질서를 위한 의식을 통해 신들을 달램으로써 우주를 지배하는 신들이 그들에게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었다. 이스페트는 마아트가 그와 분리되어 있을 때는 현실세계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다른 신을 통해 그의 임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신들이 바로 뱀의 형상을 한 악의 신 아페프Apep와 전쟁의 신 세트Set였다. 하지만 세트는 이스페트를 구현하기 위한 의지가 아페프보다 강하지 못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