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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사시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이며 그 저자로는 호메로스라고 알고 있었다. 대략 기원전 8~9세기의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호메로스가 실제 역사상 인물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논란중이다.
하지만 현재는 세계최고의 서사시로 <길가메쉬 서사시>를 꼽는데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쓰여진 시기를 정확히 특정할 수는 없지만 최소 기원전 10세기 이전이라는 것만은 획실하다. 발견된 토판 중에는 쓰여진 시기와 작가가 특정된 토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오래된 서사시의 저자는 누구였을까?
기원전 1000년경의 설형문자 문학의 목록에 따르면 <길가메쉬 서사시>의 저자는 신 레키 운니니 (SIn Leqi Unnini)로 추정된다. 그는 우룩에 살았던 악령을 몰아내는 기도사였다고 한다. 그의 이름은 '오, 달의 신이시여. 내 기도를 받아주소서'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지만 신 레키 운니니가 <길가메쉬 서사시>의 원작자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아마도 발견된 마지막 토판의 편집자였을 가능성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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