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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그리스 신화 속 패륜 범죄의 대명사, 아가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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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아가우에Agave(‘아가베’라고도 읽는다)는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의 딸로 아우토노에, 이노, 세멜레, 폴리도로스 등과는 자매간이다. 아가우에는 다섯 명의 스파르토이(카드모스가 뿌린 용의 이빨에서 태어난 신화적 인물들로 테바이의 조상으로 여겨짐. 에키온, 우다이오스, 크토니오스, 히페레노르, 펠로로스) 중 한 명인 에키온과 결혼했으며 테바이의 왕 펜테우스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또 에피로스라는 딸이 있었다.

 


아가우에는 디오니소스의 추종자 즉 마이나드Maenad였다. 노쇠해진 테바이의 왕 카드모스는 그의 손자 펜테우스에게 왕관을 물려주고 퇴위했다. 새로 테바이의 왕이 된 펜테우스가 한 첫 번째 일은 디오니소스 신의 숭배를 금지하는 것이었다. 펜테우스와 사촌간인 디오니소스는 펜테우스를 숲으로 유인했다. 그곳에서 마이나스Maenads(마이나드Maenad의 복수형으로 디오니소스의 추종자들)는 펜테우스를 찢어 죽이고 그의 어머니 아가우에는 펜테우스의 시신을 절단하는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아가우에를 비롯한 마이나드들은 그들이 방금 죽인 펜테우스를 사자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디오니소스가 그들을 미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가우에는 아들의 잘린 머리를 창에 꽂아 테바이로 돌아왔다. 아가우에는 아버지 카드모스를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자신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깨달았다. 이 엽기적인 살인사건은 아가우에에 대한 디오니소스의 복수였다.

 

세멜레가 제우스의 아들 디오니소스를 임신하고 그의 광채 때문에 죽었을 때 아가우에를 비롯한 그녀의 자매들은 세멜레의 죽음을 애도하기보다는 인간 남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숨기기 위해 제우스의 아들을 임신했다고 속였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디오니소스는 아가우에(디오니소스의 이모)의 파멸은 거짓말에 대한 정당한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신화에서 아가우에는 이 사건으로 테바이에서 추방되어 일리리아로 도망쳐 리코테르세스 왕과 결혼했다. 아가우에는 일리리아를 아버지 카드모스에게 바치기 위해 남편을 죽였다고도 한다. 신화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아가우에는 그리스 신화 속 패륜 범죄(아들을 죽이거나 남편을 죽이는 등)의 대명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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