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만 판테온에서 네르투스(Nerthus)는 평화와 풍요의 여신 또는 대지의 모신이었다. 네르투스의 상징으로는 불과 마차와 흙이었다. 이 게르만 대지의 여신은 그녀의 출현으로 계절을 알렸다. 그녀는 특히 덴마크 신화에서 매우 중요한 여신으로 그녀를 기린 축제에는 어떤 무기와 철제 도구도 반입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철저하게 평화를 상징했기 때문이었다. 또 봄의 제전 때는 사제들이 네르투스가 축제에 도착했다는 선언을 하기 전까지 그녀의 조각상은 수레에 덮여 있었다.

 

평화와 풍요의 여신 네르투스Nerthus 조각상과 사제들. 출처>구글 검색

전통적으로 부에르그손데그Buergsonndeg(2~3월 사순절의 첫 번째 일요일)는 모닥불 앞에서 태양을 맞이하고 겨울의 마지막 흔적들을 지우는 날을 말한다. 그래서 집집마다 무거운 겨울 커튼을 내리고 불을 켠다. 이렇게 함으로써 네르투스의 긍정적 에너지를 회복하고 오랫동안 남아있던 질병들을 쫓아낸다. 날씨가 흐리면 불을 켜고 눈부신 색상의 옷을 입고 생활공간을 네르투스와 봄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과 장식으로 밝게 하는 방법을 찾는다.

 

또 다른 관습적 활동들은 땅의 흙을 우유, 꽃, 물과 섞는 것이다. 정원이 없더라도 집 근처에 흙을 조금 뿌리고 비슷한 선물을 남겨놓는다. 이런 행동은 네르투스를 깨우고 그녀가 상징하는 평화와 번영, 풍요를 각자의 생활공간으로 끌어오는 것을 상징한다. 또는 평화와 번영이 필요한 곳에 흙과 우유를 섞은 그릇을 놓아두기도 한다.

 

네르투스는 고대 게르만 민족의 대지의 여신이었다. 네르투스 숭배는 로마제국 시대부터 시작되었는데, 1~2세기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는 그의 책 <게르마니아>에서 네르투스를 로마의 여신 테라 마테르Terra Mater와 동일시 했다. 네르투스는 당시 매우 유명한 여신으로 7개의 게르만 부족에서 숭배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또 북해나 발트해의 섬에서도 숭배된 것으로 보이며 그 중심지는 덴마크의 셰란 섬이었다. 그녀는 지하에 숨어 살았으며 강인한 대지처럼 그녀의 상징도 멧돼지였다.

 

타키투스는 네르투스가 신성한 자작나무 숲에서 살고 있다고 묘사했다. 그는 매년 네르투스가 사제의 호위를 받으며 두 명의 남자가 끄는 마차를 타고 여행했으며 번영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네르투스 축제가 열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녀가 여행 중에 방문했던 게르만 정착촌들은 그야말로 행운이었고 그녀를 환대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고 한다. 축제 기간에는 어느 누구도 무기를 들어서는 안되었고 심지어 철로 만든 도구들도 금지되었다.

 

사제는 네르투스가 인간들과의 동행에 싫증을 느끼면 그녀가 목욕할 성스러운 호수로 마차를 안내하곤 했다. 그녀의 마차는 천으로 덮이고 선택된 노예들이 호수에서 여신을 목욕시킨 후 그 노예들은 희생제물로써 익사시켰다고 한다. 네르투스의 속성은 라인강 주변에서 유행했던 어머니 여신들 그룹이자 고대 켈트의 어머니 여신이었던 마트레스Matres 또는 마트로네Matrone와도 닮았다.

 

네르투스에 대한 숭배는 5세기나 6세기 경에 끝난 것 같았지만 후대의 전통에 따르면 그녀는 북유럽의 바람과 바다의 신 뇨르드Njord와 동일시되었다고 한다. 한편 뇨르드는 네르투스의 남성형이었다. 네르투스가 어떻게 성의 변화를 겪었는지는 현대 학자들도 당혹스러워하는 부분이다.

 

네르투스는 아마도 북유럽 신화에서 프레이르와 프레이야의 어머니가 된 뇨르드의 아내이거나 누이였을 것이다. 노르웨이의 작가 중 어느 누구도 뇨르드 누이의 이름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 말이다. 아니면 네르투스는 프레이야의 고대 형태일 수도 있다. 노르웨이 작가들은 바니르 신들이 에시르 신들보다 나이가 많다고 믿었기 때문에 네르투스가 프레이야라고 하는 것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뇨르드, 프레이르, 프레이야 등은 바니르 신족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북유럽 신화의 오딘, 토르, 로키 등은 에시르 신족이다.

 

한편 덴마크의 데베르그의 토탄 습지에서 서기 200년 무렵의 것으로 추정되는 의례용 마차들이 발굴되었는데 이것들은 신화 속에서 네르투스를 태웠던 마차와 같은 종류로 여겨진다. 또 네르투스는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에만 등장한다고 한다.

Posted by 사용자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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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9.09.24 06:29 신고

    덴마크 신화에서 중요한 여신이로군요^^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bonlivre.tistory.com BlogIcon 봉리브르 2019.09.24 06:52 신고

    오늘은 덴마크 신화에 나오는
    네르투스 여신에 대해
    잘 공부하고 갑니다.
    기분좋은 하루 시작하세요^^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kangdante.tistory.com BlogIcon kangdante 2019.09.24 07:06 신고

    유럽에는 그럴듯하고 흥미로운 신화이야기가 많은데
    수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왜 그럴듯한 신화가 별로 없는 것일까요?

    • addr | edit/del zen8950 2019.09.24 10:03

      우리나라도 신화 많아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와 그외의 사건을 겪어 자료가 많이 유실되서 그렇지.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9.09.24 07:13 신고

    평화와 풍요의 여신이라니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공기가 맑고 깨끗합니다.
    화요일을 편안하게 보내세요.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invitetour.tistory.com BlogIcon 휴식같은 친구 2019.09.24 08:28 신고

    평화와 풍요의 여신 네르투스에 대해서 잘 보고 갑니다.

  6.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9.09.24 19:03 신고

    신화가 없는 나라가 없습니다
    신화를 보면 그 나라으 ㅣ국민성을 알고 같습니다.

  7.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moon104308.tistory.com BlogIcon 문moon 2019.09.24 20:55 신고

    게르만의 평화와 풍요의 여신 이야기군요.
    잘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