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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켈트

켈트의 대장장이 신, 고브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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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시대가 시작되면서 처음 출현한 직업이 바로 대장장이이다. 대장장이의 사전적 의미는 ‘철·구리·주석 등 금속을 달구고 두드려 연장과 기구를 만드는 기술자’다. 하지만 신화에서의 대장장이는 실로 놀라운 물건들을 만들어내는 최고의 장인이다. 어느 신화를 막론하고 대장장이 또는 대장장이 신이 등장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겔트 신화에서 고브뉴(Goibniu)는 금속 세공은 물론 맥조 양조를 포함하는 대장장이이자 기술의 신이었다. 특히 고브뉴는 은팔(Silver Arm)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켈트 판테온의 대장장이 신 고브뉴. 출처>구글 검색


신화에서 전쟁은 가장 흔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스, 북유럽, 메소포타미아 등 모든 신화 이야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신들간에 벌어지는 전쟁이다. 켈트 신화라고 별반 다를 게 없다. 신화에 따르면 고대 아일랜드에서는 투아하 데 다난과 원래 아일랜드에 살고 있던 신화적 종족인 포모르족과의 전쟁이 있었다. 이 전쟁은 아일랜드 전역을 뒤흔들었고 양 진영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 전쟁에서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누아다Nuada가 팔을 잃었다는 것이다. 아마 전쟁의 신쯤 되는 누아다는 한쪽 팔만 가지고는 전쟁을 할 수 없어서 대장장이 고브뉴를 찾아갔다.

누아다는 단지 갈고리 손이나 팔을 대신할 무엇을 원했지만 고브뉴는 많은 양의 은화를 모아 은팔을 만들었다. 고브뉴가 만든 팔을 착용한 누아다는 꽤 만족스러웠던지 자신의 이름을 누아다 아르게틀람Nuada Airgetlam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아르게틀람은 ‘은팔’을 뜻한다.

고브뉴는 투아다 데 다난을 위해서도 약간의 무기를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히 어떤 무기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능력에 대한 기록도 ‘무능력하지 않았다’는 표현 뿐이다. 그는 또한 놋쇠 기술자 크레드네Credne 및 목수 루흐타Luchta와 함께 기술의 삼신인 나트리디다나Na tri dee dana를 형성했다. 전쟁이 끝난 후 고브뉴는 병사했다고 한다.

고브뉴는 또 거대한 청동 가마솥을 사용해서 맥주를 양조했고, 이를 본뜬 것이 여러 신전에 보관되었는데 이것은 때로 아일랜드 왕들의 의례적인 도살과 관련이 있었다. 대장장이의 신 고브뉴는 고바논Govannon이라고도 불렸으며 특별히 알려진 숭배 중심지는 없었다. 한편 고브뉴는 <마비노기온>에서 웨일스 판테온의 조상으로 묘사된 돈Don(아일랜드의 다누Danu) 여신의 아들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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