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Ra(또는 레Re)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태초의 신이었다. 라는 보통 신들의 왕으로 인식되었으며 파라오의 수호신이자 이집트 판테온의 가장 중요한 신들 중 하나였다. 라는 또 창조신으로 그려졌다. 라는 매우 강력하고 대중적이었기 때문에 라 숭배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고 심지어 현대 신화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고대 이집트 종교가 실은 라만을 숭배한 일신교였다는 논쟁까지 일어나고 있다. 물론 이런 논쟁이 조금은 과한 측면도 있지만 이집트 역사를 통해 라가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태양신이자 창조신 라(Ra). 출처>구글 검색

라의 태양 사원에는 별도의 동상이나 조각상이 없었다.

태양 자체가  라(Ra)이기 때문이었다."

 

보통 피라미드는 태양으로부터 뻗어 나오는 빛을 상징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 위대한 기념물들은 이집트의 파라오들과 라를 연결시켰다. 이집트인들은 또 라를 기리기 위해 태양 사원을 건립했다. 이집트 사원들의 전형적인 모습과 달리 이들 사원은 햇빛에 노출되어 있었으며 신의 동상도 갖추고 있지 않았다. 라 자체가 태양을 상징하기 때문이었다. 대신 라의 태양 사원들은 오벨리스크(피라미드 모양의 기념 건조물)와 제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초기 태양 사원은 헬리오폴리스에 세워졌으며 때때로 ‘베누-포이닉스’로 알려졌다. 초기 태양 사원이 세워진 곳은 라가 처음 등장한 곳으로 여겨졌던 장소였고, 초기 태양 사원이 있던 도시는 ‘기둥’이라는 의미의 ‘이운Iwn’으로 명명되었다.

 

라는 고대의 신이었지만 그렇다고 나이가 가장 많은 신은 아니었다. 라에 관한 첫 번째 언급은 이집트 제2왕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제5왕조 시대에 이르러 파라오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강력한 신으로 숭배되었다. 파라오가 호루스의 화신으로 인식되면서 라와 호루스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었다. 때로 라를 ‘라-호라크티Ra-Horakhty’라고 불렀는데 ‘수평선의 호루스’라는 뜻이었다. 라는 또한 ‘아툼-라Atum-Ra’라는 이름으로 헬리오폴리스의 창조신 아툼과도 연결되었다. 제5왕조에 의해 파라오는 라의 아들로 언급되었고 라의 이름은 그 때부터 모든 왕의 왕명이 되었고 많은 고대 파라오들은 라를 숭배하기 위해 태양 사원을 세우기도 했다.

 

중왕조 시대에는 테베의 아문Amun(바람과 공기의 신)이 유명했다. 비록 라가 파라오와의 관계를 유지했지만 그는 어느 정도 아문 또는 아문-라로 흡수되었다. 그러나 아문의 사제들은 매우 부유했고 영향력이 커져서 신왕조의 몇몇 파라오들은 라를 대신해서 아문을 선택하기도 했다. 아마 이미 아문은 파라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투트모세는 레-호라크티를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신으로 승격시켰고 아멘호텝3세는 ‘밝은 태양’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내의 배를 ‘아텐-글리암스’라고 명명했다. 아멘호텝3세의 자식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태양신 아텐Aten를 숭배하기 위해 다른 신들을 배척하기도 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라 숭배는

외세의 지배와 함께 점점 식어갔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태양신 라 숭배는 신왕조 시대에 절정에 달했다. 왕들의 계곡에 있는 많은 무덤들은 라가 12시간 혹은 몇 단계에 걸쳐 지하세계를 여행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다. 다섯 번째 시간에는 라가 죽고 오시리스와 재회하지만 열두 번째 시간에는 케프리Khepri로 다시 태어난다. 태양 사원들은 신왕조 시대에 다시 건설되었다. 다만 아르마르나 시대의 사원들은 모두 아텐에게 바쳐졌다. 아문-라는 누비아에서도 인기가 많았으며 제25왕조 시대에는 누비아 나파타 왕국의 최고신이었다. 그리스인들은 라를 제우스와 연결시켰고 그는 프톨레마이오스 기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숭배되었다. 그러나 프톨레마이오스 이후 이집트는 파라오의 신과 연결되지 않는 일련의 외국 통치자들에 의해 지배되었고 라 숭배는 점점 식어갔다.

 

라는 종종 신들의 아버지로 묘사되었다. 그는 헤사트나 종종 그의 딸로 언급되는 하토르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 숭배는 하토르나 호루스와 같이 그의 자녀들에 의해 계승되었기 때문에 그는 창조신 아툼과 관련을 맺기 시작했다. 피라미드 문서에 따르면 아툼으로써의 라는 눈Nun이라는 태초의 바다에서 불사조 벤누새의 모습으로 나타나 벤벤석(오벨리스크와 같은 기둥)의 꼭대기에 내려앉은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어서 라는 공기의 신 슈Shu와 습기의 신 테프누트Tefnut를 낳았고, 슈와 테프누트는 대지의 신 게브Geb와 하늘의 신 누트Nut를 낳았다. 라는 게브와 누트 사이에 슈를 넣어 둘을 분리하려고 했다. 둘이 떨어지려고 하지 않자 라는 달력의 어느 날도 출산을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토트Toth의 지혜로 기존 달에서 5일을 더 얻어 게브와 누트는 오시리스, 세트, 이시스, 네프티스를 낳을 수 있었다.

 

늙고 지친 라는 다른 신들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으며

달의 신 토트가 라 대신 인간들에게 빛을 내려주었다.”

 

고대 이집트 인들은 매일 저녁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는 현상을 태양신 라가 죽었거나 하늘의 신 누트가 라를 삼켜버렸다고 생각했다. 라는 밤이 되면 죽은 자들의 세계를 여행하다가 아침에 다시 태어났다. 해질녘 라는 ‘지평선의 호루스’ 또는 아툼이라고 불렸으며 새벽에는 ‘떠오르는 자’라는 의미의 풍뎅이 케프리나 네페르툼으로 불렸다. 라-호라크티-아툼Ra-Horakhty-Atum이라는 이름은 오시리스와 관련이 있었는데 밤에 태양의 징후를 상징했다. 오시리스가 그의 형 세트에게 살해당했을 때 그는 지하세계의 신이 되었다. 그래서 파라오는 살아서는 호루스로 죽어서는 오시리스로 각각의 세계를 지배한 라의 아들이었다.

 

신화에 따르면 라는 늙고 지칠 때까지 파라오로써 이집트를 다스렸다고 한다. 라가 늙자 사람들은 더 이상 라를 존경하지 않았고, 그의 법도 따르지 않았다. 그래서 라는 사람들에게 벌을 내려야 한다고 결정했다. 라는 그의 눈을 보내 사람들을 가르치도록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곧바로 산속으로 피신했다. 라는 다시 지신의 딸 하토르 또는 암사자의 신 세크메트의 모습을 한 자신의 눈을 보냈는데 하토르는 인간들을 완전히 파괴시키기를 원했다. 그러나 라는 인간과 신 사이의 균형만을 원했기 때문에 하토르를 말렸다. 위험을 피한 라는 세상에서 물러나고 싶었다. 라는 호루스에게 세상을 맡기고 하늘의 신 누트의 등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이 때 다른 신들도 라를 따라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세상은 하늘과 대지, 신과 인간으로 분리되었다. 즉 현재와 같은 세상이 창조되었다. 한편 태양신 라는 달의 신 토트를 위해 세상의 지배자의 지위를 포기했으며 이 때부터 토트가 라를 대신해 인간에게 빛을 비추었다고 한다. 아마 고대 이집트인들은 낮에는 태양이 밤에는 달이 나타나는 현상을 이렇게 신화적으로 설명했을 것이다.

Posted by 사용자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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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moon104308.tistory.com BlogIcon 문moon 2019.09.09 13:33 신고

    태양신 라에 대해 공부하고 갑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9.09.10 04:45 신고

    세상의 이치...깨닫게 되네요.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화요일 되세요^^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bonlivre.tistory.com BlogIcon 봉리브르 2019.09.10 07:00 신고

    태양신 라의 어머어마한 힘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