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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이집트

아케르, 고대 이집트인들이 무덤 입구에 사자상을 세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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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아케르(Aker 또는 아카르)는 초기 신들 중 하나로 지평선 또는 수평선을 신격화했다. 즉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키는 신이었다. 아케르가 게브(Geb)와 같이 잘 알려진 신들 이전에 숭배되었다는 강력한 암시도 있다. 특히 피라미드 문서에는 아케루(Akeru, Aker의 복수형)가 파라오를 장악하지 못했다는 불길한 기록도 전한다. 아케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굽히는 자’라는 뜻이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아직 완벽하게 해석되지 않았다.

 

지하세계의 입구를 지키는 신 아케르는 쌍둥이 사자로 상징되었다. 출처>구글 검색


지평선(또는 수평선)으로써 아케르는 각각의 날 사이의 경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그래서 원래는 양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있는 경계의 상징인 지평선과 같은 좁은 땅으로 묘사되었다. 태양은 황도 십이궁도의 사자자리에서 절정(동지나 하지)에 달하기 때문에 양쪽 끝에서 머리를 돌리고 있는 동물은 사자의 모습이 되었다. 한쪽 사자는 어제(고대 이집트어로 ‘세프’)를 의미하고 다른 쪽 사자는 내일(고대 이집트어로 ‘두아우’)의 개념을 상징한다.

결과적으로 아케르는 종종 두 마리의 사자를 의미하는 이집트어인 루티(Ruti)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들 사이에 종종 지평선을 의미하는 상형문자가 나타나곤 했는데 그것은 두 산 사이에 놓인 태양의 원반이었다. 때때로 사자들은 표범처럼 반점으로 덮여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는데 이를 근거로 어떤 사람들은 현재의 아프리카 종들과 달리 얼룩무늬 털로 덮여 있었던 멸종된 바바리 사자를 묘사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신화에 따르면 지평선은 밤이 낮이 되는 곳이었기 때문에 아케르는 지평선의 입구를 지키고,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출구를 지키면서 밤 동안에는 태양이 지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었다고 한다. 한편 아케르가 저승으로 통하는 문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죽은 자들은 아케르에게 저승의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해야 아케르의 허락을 받고 들어갈 수 있었다. 또 죽은 사람들은 모두 아케르를 통과해야 했기 때문에 아케르는 죽은 사람을 문 뱀이나 전갈에게서 독을 추출하는 등 죽음의 원인을 무효화했다고 전해진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아케르가 아침과 저녁으로 통하는 입구를 막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궁전과 무덤의 문 앞에 아케르를 상징하는 쌍둥이 사자상을 배치시켰다. 이것은 악령과 다른 사악한 존재로부터 가문과 무덤을 지키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이 관습은 그리스와 로마에도 전해졌고 오늘날까지도 알게 모르게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 다른 대부분의 신들과 달리 아케르는 로마 시대에까지 대중적인 숭배를 받았다. 아케르는 이집트 판테온의 주요 신들처럼 자신만의 사원이 없었다. 왜냐하면 아케르는 태초의 개념과 더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집트 고왕국 시대(기원전 2700년 무렵)부터 숭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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