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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인도

히말라야를 들어올린 원숭이 신, 하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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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누마트(Hanumat), 파반수트(Pavan-Sut)라고도 부르는 하누만(Hanuman)은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신으로 인도 곳곳에서 그의 신전을 볼 수 있다. 거의 모든 인도 가정에는 하누만 그림이 걸려 있다. 이 하누만 그림에는 종종 유지의 신 비슈누(Vishunu)의 일곱 번째 아바타인 라마(Rama)와 그의 아내 시타(Sita)가 등장하기도 한다. 하누만은 힘을 상징하는 신으로 여겨져 레슬러와 보디빌더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왕자들과 전사들 사이에서 하누만 숭배가 널리 퍼져있다. 인도에서 화요일은 하누만의 날로 하누만의 생일은 하누만 자얀티(Hanuman Jayanti)라는 이름으로 기념하고 있다.

 

히말라야를 들어올린 큰 턱을 가진 원숭이 신 하누만. 출처>구글 검색


힌두 문화권인 네팔에서 하누만의 이미지는 머스타드 오일과 혼합된 옅은 주홍색으로 표현되고 붉은 색 옷을 입고 머리에는 붉은 색이나 황금색 우산을 쓴 모습으로 그려진다. 라마가 악마를 물리치고 승리한 날을 기념하는 힌두교 축제인 두쎄라(Dussehra) 때 하누만 신자들은 원숭이 신 하누만 복장을 하고 종교 행렬을 벌인다고 한다.

 

하누만은 바람의 신 바유(Vaya)와 요정 안자나(Anjana)의 아들로 <라마야나>에서 하누만은 원숭이 얼굴에 목은 짧고 피부색은 노랗고 희고 날카로운 이를 가지고 있으며 꽃처럼 생긴 갈기와 긴 꼬리를 가진 모습으로 그려진다. 또 하누만은 산처럼 크게 할 수도 있고 파리처럼 작게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천둥처럼 포효하고 구름 사이를 날아다닐 수 있다.

 

하누만은 평생 독신으로 지냈고 위대한 신 라마의 가장 열렬한 추종자였다. 그의 라마와 시타에 대한 헌신은 너무도 대단해서 한번은 라마와 그의 아내의 이미지가 그의 가슴에 새겨져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날카로운 발톱으로 자신의 가슴을 찢어 보여준 적도 있었다. 하누만은 라마가 머리가 열 개 달린 악마 라바나를 물리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으며 인도와 실론 섬(스리랑카)을 잇는 다리를 건설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누만에 관련해서는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하누만이 어렸을 때 그는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는 과일이 익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누만은 태양이 떠오르는 곳으로 뛰어가 태양을 집어 삼켜버렸다고 한다. 태양이 사라져 암흑으로 변한 세상을 두려워한 다른 신들이 하누만을 설득해 태양을 뱉어내게 했다. 하누만이 열 살쯤 되었을 때는 20 마일이 넘는 언덕을 들어올려 마치 돌멩이처럼 던져버리기도 했다.

 

어느 날 태양을 따라 달리던 하누만의 그림자가 바다로 떨어지고 말았다. 악마들의 왕 라바나의 친척인 수라사(Surasa)라고 부르는 바다 괴물에게 잡힌 것이었다. 파도를 이용해 통째로 삼켜버린 것이다. 하누만은 탈출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크게 늘렸다. 불어난 하누만의 덩치 때문에 바다 괴물은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이 때 하누만은 갑자기 자신의 몸을 파리처럼 작게 변신시켰다. 바다 괴물이 놀라서 머뭇거리는 동안 하누만은 괴물의 오른쪽 귀를 통해서 빠져 나왔다.

 

이런 비슷한 일들이 하누만에게 많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태양을 먹은 악마 라우(Rahu)의 어머니로 그림자를 이용해 원숭이 왕을 사로잡았다. 이번에도 하누만은 자신의 몸을 작게 변신시켜 악마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악마의 몸 속으로 들어간 하누만은 자신의 몸을 부풀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악마는 터져서 산산조각이 되고 말았다

 

하누만은 라마가 악마 라바나를 물리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신이기도 했다. 라마의 사자로 보내졌을 때 하누만은 시타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남편의 사신이라는 것을 납득시키기 위해 반지를 받았다. 바람의 신 자손답게 하누만은 가볍게 바다를 건너 시타가 잡혀있는 실론 섬에 도착했다. 그는 아소카 바티카라고 불리는 정원에서 사티를 만났고 자신이 라마의 사신임을 증명하기 위해 반지를 보여주었다. 하누만은 곧 그녀를 구출하러 오겠다고 장담하고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악마 라바나의 수하들에게 잡히고 말았다. 라바나는 부하들을 시켜 하누만 꼬리에 불을 붙이도록 했다. 명령대로 라바나 부하들은 하누만 꼬리에 불을 붙였고 격분한 하누만은 집집마다 뛰어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불타 죽게 했다. 그는 결국 탈출에 성공했고, 시타를 라마에게 안전하게 인계해 주었다고 한다.

 

라마와 그의 동생 락쉬만(Lakshman)은 많은 원숭이 군대와 함께 실론 섬 침공을 준비했다. 해안에 도착한 라마 군대는 파괴의 신 시바(Shiva)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사실 그 많은 군사들이 바다를 건넌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바는 실론 섬까지 다리를 만들라고 했다. 이 때 활약했던 신이 바로 하누만이었다. 마치 작은 돌을 던지듯 하누만은 바위와 암석들을 바다에 던졌고 기적적으로 길이 만들어졌다. 이 길을 통해 라마 군대는 실론 섬까지 무사히 침투할 수 있었다.

 

격렬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전투 중에 라마의 동생 락쉬만이 큰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다행히 락쉬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약초가 있었지만 그 약초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더 떨어진 곳에서만 구할 수 있었고 해가 뜨기 전에 처방해야만 살릴 수 있었다. 이 때도 하누만은 바람의 속도로 히말라야까지 날아갔다. 하지만 약초를 구할 수 없었던 하누만은 아예 산을 통째로 들고 실론 섬으로 날아왔다. 이때 악마 라바나는 태양이 일찍 떠오르도록 해 그의 노력을 좌절시키려 했다. 이 때 하누만은 한쪽 손으로는 태양을 잡고 한쪽 손으로는 산을 머리에 얹었다. 하누만은 락쉬만에게 약초를 처방한 후에야 태양을 놓아주었다. 

 

격렬한 전투가 끝났고 라마와 하누만은 악마 라바나를 물리치고 다시 아요디야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하누만은 라마와 함께 영원한 젊음과 불멸의 축복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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