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요루바 족 신화에서 오리(Ori)는 오리샤[신] 중 하나로 형이상학적 개념이다. 오리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머리’로 누군가의 직관이나 운명을 의미한다. 오리는 인간 본연의 모습에 담긴 양심이나 마음을 의인화한 신이다.
▲요루바 족 신화에서 오리는 인간의 정신적 능력을 통제한다. 출처>구글 검색
인간은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다. 단 오리가 개입해야만 한다. 즉 어떤 이는 현명하게 되고 어떤 이는 어리석게 되는 것이 오리가 인간 개인의 정신적 능력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정신과 육체가 균형을 맞추고 있을 때는 오리와 함께 한다는 뜻이다.
또 오리는 마음이 의인화된 신으로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오리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즉 모든 일이 잘 풀리게 하기 위해서는 오리를 달래야 하는데 무엇이 되든,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인간의 운명은 오리샤[신] 오리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오리는 인간의 영혼을 인도하는 신이자 개인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지혜의 신이라고도 한다.
*요루바(Yoruba) 족은 나이지리아 북부의 사바나 지역과 베냉과 토고의 해안 산림지대에 거주하는 부족으로 농경생활을 위주로 하고 있다. 요루바 족의 총 인구는 1천 5백만 정도로 추정되는데 나이지리아 인구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요르바족은 이페, 오요, 이제샤, 이제부, 온도, 에그바, 에키티 등 20여개의 하위집단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들은 각각의 사투리를 구사하며 지역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이페는 요루바 종교(신화)의 중심지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오요는 17세기까지 서쪽의 다호메이 왕국으로부터 북쪽의 누페 왕국까지를 포섭한 대제국을 건설해 정치적 중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요르바 족의 언어는 니제르 콩코어족의 쿠와어군에 속하며 종교는 이슬람교와 토속신앙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요루바 족 신화는 최고신 오로란(Ororan)과 400이 넘는 신 오리샤(Orisha)들로 되어 있다. 오로란은 '하늘'이란 뜻으로 인격화된 만물의 창조주이다. 전지전능이며 모든 신령을 거느리고 있다. 오리샤는 '신(神)'이란 뜻이며 오리샤라 신의 분신(分身)이라고 할 수 있다. 왕이나 영웅 등이 신격화되어 오리샤가 된 경우도 적지 않다.
'신화와 전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리와 밀의 신, 네페르 (1) | 2019.03.19 |
---|---|
이집트 나일강의 신, 하피 (0) | 2019.03.19 |
잊혀진 제국 히타이트의 최고신, 테슈브 (1) | 2019.03.18 |
인간에게 이성을 준 롱다리 신, 회니르 (0) | 2019.03.15 |
약초의 신도 독초는 못당해..신농 (0) | 2019.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