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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호주

아보리진의 물활론적 정령들, 쿠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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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에는 영혼이 있으며 그 영혼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을 물활론(物活論) 또는 애니미즘(Animism)이라고 한다. 물활론은 4~6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생명이 없는 대상에게 생명과 감정을 부여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특히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자석이 쇠를 끌어당기는 것은 영혼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고 물은 만물에 생명과 활력을 주기 때문에 신적이며 만물은 신들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의 원주민 아보리진. 출처>구글 검색


호주의 원주민인 아보리진 신화에 따르면 쿠트지(Kutji)라는 물활론적 정령들이 있는데 악마에 가까운 신으로 덤불이나 갈라진 바위 틈에 숨어 지낸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세계에 모습을 드러낼 때는 독수리나 까마귀, 올빼미, 캥거루, 에뮤 등 동물 형태로 나타난다고 한다.

 

쿠트지는 야생 동물들의 행동이 익숙하지 않은 형태를 취할 경우 그들을 점령해 인간 주위를 맴돌기도 한다. 쿠트지는 또 검은 비구름이나 먼지 폭풍, 천둥, 신기루 등으로도 나타난다. 오직 샤먼(Shaman, 무당)만이 쿠트지의 영향력을 억제할 수 있다. 쿠트지가 억제되지 않을 경우 이 물활론적 정령들은 인간들에게 질병을 감염시키고 인간들을 죽게 할 수도 있다.

 

아보리진 구비 설화에 따르면 샤먼은 쿠트지에게 실절적인 힘을 받아 그들과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쿠트지와의 이런 관계를 통해 샤먼은 주술적인 힘과 치료 능력을 얻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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