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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메소포타미아

이라크 고대 도시 키시의 수호신, 자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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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바빌로니아-아카드) 신화에서 자바바(Zababa)는 전쟁의 신으로 전쟁에서 힘과 기량을 북돋아주는 것으로 여겨졌다. ‘돌의 파괴자라는 자바바의 별명은 그의 무시무시한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비슷한 의미로 바빌론의 자바바 문에는 적을 증오한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자바바는 때로 폭풍의 신 닌우르타(Ninurta)와 함께 앗시리아의 국가 신이었던 아수르(Assur, 에누마 엘리쉬에서는 마르둑을 대체함)의 아들로 언급된다. 특히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에는 여신 바바(Baba)가 그의 아내로 등장하기도 한다


▲전쟁의 신 자바바로 불리기도 했던 고대 바빌로니아의 삼수-일루나 왕. 출처>구글 검색


전쟁의 신 자바바는 또 사랑의 여신이자 전쟁의 여신인 이쉬타르(Ishtar, 수메르의 인안나)의 배우자로 묘사되어 있다. 아마도 두 신의 호전적인 성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땅의 제왕이라는 또 다른 별칭은 자바바를 바람의 신이자 대지의 제왕이었던 엔릴(Enlil)과 동일시하기도 한다. 또 아카드의 왕 사르곤 전설이 담긴 문헌에서 자바바는 키시(Kish) 정복 후 신이 된 인간 일라바(Ilaba)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현재 이라크 남부의 키시는 전쟁의 신 자바바에게 봉헌된 도시였다. 한편 고대 바빌로니아의 왕 삼수-일루나(Samsu-Iluna)도 키시의 수호신이었던 두 신 자바바, 이쉬타르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자바바에게 봉헌된 키시 신전은 고대 바빌로니아의 왕이었던 사무-라엘, 삼수-일루나, 함무라비 등에 의해 재건축되었다고 한다. 고대 바빌로니아의 도시 키시는 또 자바바 사제들의 회랑이었다.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 이후 키시는 이전의 중요성은 사라지고 방치되어 카시트(BC 1650~BC 1100년 사이 바빌로니아를 지배했던 민족) 시대 쿠리갈주 1세와 2세에까지 이어졌다. 이후 신바빌로니아(칼데아인이 앗시리아 제국을 멸망시키고 세운 왕조, BC 625~BC 539)의 네부카드네자르 왕이 다시 복원했다고 한다. 자바바 신전은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 우르(메소포타미아의 고대 도시)에 지어졌다. 또 우룩에도 신전이 있었으며 아수르의 에사르 신전에도 자바바의 자리가 있었다고 한다.

 

최초의 자바바 숭배 증거는 초기 왕조 시대로 거슬러올라간다.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 자바바라는 이름은 신적인 요소가 강하게 묻어 있었다. 자바바는 키시에 존재했던 마나나 왕조 시대에는 정치적 중요성이 강조되어 그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는 풍습이 생기기도 했다. 전쟁의 신 자바바의 중요성은 신년 축제 때 바빌로니아인들이 모셨던 신들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에서 확인되었다

 

호전적인 성격의 자바바는 사자로 상징되어 묘사되는데 같은 전쟁의 신이었던 닌우르타, 닌기르수, 이쉬타르 등도 모두 같은 동물 상징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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