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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로마

크리스마스와 태양신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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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인디게스(Sol Indiges)는 로마 신화에서 가장 오래된 신들 중 하나이다. 그리스 신화의 태양신 헬리오스와 동일시되지만 솔은 로마 토착신이다. 솔에 관한 초기 역사는 플라비우스 왕조(69~96)의 티투스 황제가 소개한 많은 신들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의 헬리오스처럼 로마 신화에서도 태양신은 별로 주목받지 못한 신이었다. 로마 문학에서도 한 때 태양신이 사라지기도 했다. ‘솔 인디게스토착신 솔이라는 뜻이다. 나중에 나오는 솔 인빅투스(Sol Invictus, 무적의 태양신)’와는 구별된다. 태양신의 존재를 다시 다시 끌어들인 이는 아우렐리아누스 황제였다. 아우렐리아누스는 무적의 태양신을 의미하는 솔 인빅투스(Sol Invictus)로 태양신을 소개했다.

 

 

로마 신화 솔에 해당하는 그리스 신화 헬리오스. 출처>구글 검색.

 

 

솔 인디게스는 AD 79년 티투스 황제의 의해 소개된 가장 초기의 신들 중 하나였다. 트로이의 영웅 아이네이아스의 유량을 읊은 서사시 <아에네이드>에 따르면 트로인 영웅 아이네이아스는 트로이 전쟁 패배 후 이탈리아로 도망친 로마인이었다. 그곳에서 아이네이아스는 라티움의 왕 리티누스의 딸 라비니아와 결혼했다

 

 

라티누스의 어머니는 키르케(Circe)로 태양의 딸이었다. 로마 신화의 마녀 키르케와는 다른 신이다. 태양의 가족과의 결혼은 로마 국가에 대한 신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라틴과 로마가 일치한다는 표시이기도 했다. 한편 라비니아와 결혼한 아이네이아스는 새로운 도시 라비니움을 건설했고 이후 로마제국의 건국 시조가 되었다.

 

 

로마의 토착 태양신 솔 인디게스는 대개 달의 여신 루나와 함께 숭배되었다. 솔 인디게스의 신전은 퀴리날레 언덕에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88일과 9일에 태양신에 대한 축제가 거행되었다. 풍성한 수확에 필요한 태양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였다. 828일에는 솔 인디게스와 달의 여신 루나의 공동 신전인 키르쿠스 막시무스에서 축제가 열렸다. 키르쿠스(Circus)는 태양의 딸 키르케(Circe)에서 유래했는데 오늘날 서커스의 어원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태양신 솔은 주목받지 못했다. 태양신 솔이 로마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공화정 시대 말기에 들어서였다. 아우렐리아누스 황제는 AD 274년에 태양신을 다시 끌어들였다. 정복당하지 않는 태양 솔 인빅투스의 생일은 1225일 로마 축제로 디에스 나탈리스 솔리스 인빅티에서 거행되었다. 이 날은 율리우스력으로 일년 중 해가 가장 짧은 날이다

 

 

훗날 기독교의 예수 탄신일 크리스마스가 1225일로 결정된 것도 태양신 솔 인빅투스 축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로마에서 솔 인빅투스는 기독교가 지배적 종교가 된 AD 300년 콘스탄티누스 통치 기간까지 숭배되었다는 점에서 크리스마스와 태양신 솔 인빅투스 축제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로마인들은 태양신 솔이 3일 동안 죽어 있다가 1225일에 다시 태어난다고 믿었다. 1221일 이후 3일은 일년 중 가장 어두운 기간이다. 일부 학자들은 점성술과 태양을 연결시키기도 하는데 예수의 12명 제자는 12궁도 별자리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기독교의 많은 그림들에 나타나는 후광도 황도대의 십자가와 닮아있다

 

태양신 솔은 로마 제국의 AD 1세기에서 4세기 사이에 행해졌던 밀교 미트라교에서도 역할을 했다고 한다. 솔이 원래 페르시아 신이었던 미트라와 확실히 구분될 수 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지만 미트라교의 신전이 로마에 있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솔 인빅투스는 많은 고대 로마 동전에서도 발견된다. 또 네로 황제는 거대한 자기 석상을 솔처럼 세웠고 아우렐리우스는 보호자 유피테르가 정복되지 않은 태양 솔 인빅투스에게 자리를 내주었을 때 솔을 로마 판테온의 최고신으로 격상시켰다. 솔은 때로 새벽의 여신 아우로라(그리스 신화의 에오스)와 연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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