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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슬라브

빅뱅을 닮은 창조신,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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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민족들과 종교들에서처럼 슬라브 민족과 종교에도 창조 신화가 존재한다. 슬라브 신화에서 창조신은 로드(Rod)였다. 로드는 존재하는 것 그 자체였으며 스스로 태어났다. 태초에 세상은 어둠뿐이었다. 로드는 알에 둘러싸인 식물의 싹과도 같았다. 그가 사랑의 여신 라다(Lada)에게 생명을 주었을 때 로드를 둘러싸고 있던 껍질이 터지면서 사랑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방식의 우주 창조 신화는 백 뱅(Big Bang, 우주 생성의 시발로 여겨지는 대폭발)과 매우 유사하다


 ▲슬라브 신화의 창조 이야기는 빅뱅을 닮았다. 출처>구글 검색


로드(Rod)’탄생’, ‘기원’, ‘친족이라는 뜻의 고대 슬라브어 어근에서 파생된 단어 ‘Rozhanitsa’와 유사한 형태로 현대 슬라브어에서 ‘Rod’친척, ‘Rozhenitsa’출산한 여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로드는 탯줄을 자르고 대양과 하늘을 분리시키고 그 사이에 땅을 놓았다. 로드는 그를 둘러싸고있던 알에서 스스로 태어난 후 끊임없이 세상을 창조하기 시작했다. 그는 대양으로 들어가는 대지를 만들었다. 또 신들을 창조했다. 마지막으로 로드는 천체와 자연과 바람, 폭풍, 번개, 천둥 등 자연현상을 창조했다고 한다.

 

태양은 로드의 뺨에서 창조되었고 달은 그의 가슴에서 만들어졌다. 또 별들은 그의 눈에서, 일출과 일몰은 그의 이마에서, 밤과 어둠은 그의 생각에서 만들어졌다. 바람, , 눈 등 자연현상은 그의 호흡에서 만들어졌고 그의 눈물에서 도시가 생성되었고, 그의 목소리는 천둥과 번개가 되었다. 창조를 마친 로드는 우주의 원리가 되었다고 한다.

 

로드는 사실 슬라브 종교의 일신교적 측면을 대표했다. 슬라브 민족 사이에는 많은 신들이 있었지만 로드는 실제 오늘날 일신교의 최고신이었다. 로드는 우주의 창조를 끝내고 사라졌다. 대신 로드는 우주의 원리나 원칙이 되었고 신과 인간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을 중단했다.  


그렇다고 로드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로드는 여전히 우주에 남아서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쳤다. 로드는 모든 것 그 자체였고 모든 것의 근원이었다.  


로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타 신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숭배되었고 그것은 존재와 관련이 있었다. 로드는 농작물과 출생, 가족의 수호신이었다. 실제로 슬라브어의 친척, 가족, 출생, 자연, 사람들 등의 단어는 어근에 ‘Rod’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로드가 슬라브 민족 사이에서 어떻게 숭배되었고 어떻게 모든 것의 근원이 되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자연이 로드였고 사람들이 로드였다. 창조신 로드는 기본적으로 국가의 수호신이었다. 또 혈연관계와 가족간의 관계의 후원자였다. 로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슬라브 사람들 주위에 늘 존재했던 신이었다


로드는 슬라브 민족 조상들의 통합을 상징했다. 사실 그는 슬라브 민족 모든 이전 세대를 묶는 원칙이었다. 조상의 존재가 없는 나라는 없다. 슬라브 민족에게는 조상들에 대한 숭배가 매우 두드러졌다. 실제 러시아에서는 아이를 낳은 후에는 아이의 건강과 행운을 위해 창조신 로드를 위한 작은 축제를 벌인다고 한다. 이런 전통은 아이라는 형태로 조상이 준 선물에 대한 감사와 희생의 의미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런 의식을 통해 아이가 성장해서 죽을 때까지 늘 조상들이 곁을 지킬 것이며 불행을 막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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