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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폴리네시아

달의 여신 마라마와 로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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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80센트짜리 우표에는 달의 여신 마라마(Marama)가 등장한다. 출처>구글 검색.


마라마(Marama)는 마오리족이 숭배했던 달의 여신이다. 달의 여신 마라마와 그의 오빠이자 태양 신 라(Ra)는 하늘 신 랑이(Rangi)와 파파(Papa)의 아들이었던 하롱아(Haronga)의 아내 통오-통오(Tongo-tongo)의 자식들이었다. 한편 마라마가 랑이누이와 파파의 딸이라는 설도 있다.

달의 여신 마라마는 한 달의 중순쯤이면 병에 걸린다. 병이 악화될수록 마라마는 시들어간다. 마라마는 병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와이오라(Waiora, 생명수 또는 건강의 신) 호수의 생명수에 몸을 씻었다. 이 같은 행위를 통해 마라마는 다시 빛과 힘을 되찾는다고 한다. 아마도 달이 차고 기우는 현상을 이렇게 묘사한 것 같다.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달은 남성이었다고 한다. 탕아로아의 딸들인 두 명의 누이들과 결혼했다. 마오리족들은 달에 대한 기이한 신념 즉 달이 기울면 여자들이 병에 걸린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마오리족의 조상들이나 연장자들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결혼은 순간이며 실제로는 달이 진짜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뉴질랜드 마오리족 신화와 달리 하와이 섬에서 마라마 여신은 숲과 새들의 신 타네(Tane)의 아내로 숭배되고 있다.

한편 뉴질랜드 80센트짜리 우표에도 마라마 여신이 등장하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로나(Rona)는 바다의 신 탕아로아(Tangaroa)의 딸이었다. 그녀는 조수 즉 밀물과 썰물을 관리하고 있었다. 어느 날 밤 로나는 아이에게 줄 물줄기가 있는 물통을 들고 있었다. 길이 어두워 졌을 때 달이 구름 뒤로 미끄러지는 바람에 그녀는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컴컴한 길을 계속 걷던 로나는 그만 돌부리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로나는 달이 구름 뒤로 숨은 탓이라며 달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달이 로나의 악담을 듣고는 마오리 사람들에게 저주를 내리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달은 로나와 그녀의 물통을 움켜 잡았다. 오늘날에도 많은 마오리 사람들은 달에서 물통을 가지고 있는 여자(로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로나의 물통이 엎어지면 비가 온다는 것이다. 마오리 사람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로나와 달(마라마 여신)의 이야기는 달이 비와 지구의 물 특히 조수에 미치는 영향을 상징한다고 할 것이다.

다른 마오리 신화에서는 로나가 남자로 등장하는데 그는 아내를 찾아 달에 갔다고 한다. 오늘날까지도 남자와 달은 서로를 교대로 잡아먹고 있다고 한다. 마오리 사람들은 아마도 달의 위상(달이 차고 기우는 주기)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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