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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로마

육아의 신들, 또 시작되는 말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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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선거철이 다가오긴 했나 보다. 선거가 끝나면 다시 주워담을 복지정책들을 쏟아내니 말이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쏟아낸 정책들이 모두 현실화되었다면 우리나라는 이미 복지 선진국 반열에 서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서민들의 삶에 관심도 없던 이들이 선거철만 되면 한철 메뚜기떼처럼 튀어나와 사탕발림으로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모양을 보면 이것이 바로 정치인들의 정체성이 아니가 싶기도 하다. 어쩌면 알면서도 속고 또 속는 셈 치고 찍어주는 유권자가 이들이 보기에는 한없이 만만한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6.13 지방선거에서도 그럴지 두고 볼 일이다. 


매번 속면서도 그들의 말잔치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네 삶이 너무도 팍팍하기 때문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또 속아보는 것이다. 특히 요즘 젊은 엄마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육아일 것이다. 물가는 해마다 토끼처럼 뛰어가는데 임금은 거북이마냥 오르는 물가에 비해 한참 더디게 걷고 있으니 결혼도 육아도 포기하는 세태가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어느 정치인이 말한 '저녁이 있는 삶'은 그들만의 리그인 것이다.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그런 어머니도 힘에 부치는 것이 육아다. 육아 정책은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투자이자 준비 과정이다. 국가와 사회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육아의 여신, 쿠니나. 출처>구글 검색


 

육아는 비단 현대인들의 관심사만은 아니었나 보다. 사실 아이의 출산과 양육은 동서고금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고대 로마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현대 사회처럼 국가와 사회가 지원하는 복지는 아니었지만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였을 것이다. 그들의 육아에 대한 관심은 신화를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다양한 자료가 없거나 찾을 수 없어 육아의 신이 있었다는 소개 정도밖에 할 수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로마 신화 속 육아의 신들은 다음과 같다.

 

먼저 볼룸나(Volumna)가 있는데 육아의 여신으로 탁아소와 유아들의 수호신이었다고 한다. 또 에두사(Edusa)는 유아들의 버금 신으로 아이들의 양육을 책임졌다. 오늘날 교육을 뜻하는 영어 '에듀케이션(Education)'이 에두사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요람을 수호하는 쿠니나(Cunina)라는 여신도 있었다. 파불리누스(Fabulinus)도 유아들의 버금 신이었다. 특히 파불리누스는 아이가 처음 태어나 하는 말을 관장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신 포티나(Potina)도 있었다. 룸누스(Pilumnus)도 태어난 유아의 보호를 관장하는 신이었는데 로마 시대에는 필룸누스 신을 모시는 축제도 있었다고 한다. 

 

 

입버릇처럼 현정부의 복지정책을 '퍼주기 복지정책'이라고 딴지를 걸고 있는 정당의 후보들도 마치 복지 전도사인것처럼 각종 복지 정책 특히 육아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들이 쏟아내는 정책들을 보면 우리네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만 같다. 어쩌면 이런 말잔치에 혼란스러운 유권자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속는 셈치고 찍어봐? 이런 유권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 많은 잔치상에는 정작 먹을 것이 별로 없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쏟아내는 말들의 진정성이다. 굳이 깊게 들여다 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선거가 끝나면 육아를 비롯한 서민들의 복지를 신에게 아니면 신이 자신의 능력 부족을 메꾸기 위해 창조한 엄마에게 맡겨버릴 후보를 탈락시키는 것은 오로지 유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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