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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슬라브

모성이 빛난 여신, 초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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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브 신화에서 초르스(Chors)는 빛의 여신(태양신이라고도 함)이다. 초르스(Chors)는 모든 여신들 중 가장 아름다운 신 중 한 명일 것이다. 부드럽고 우아한 초르스의 빛은 결코 상처를 입힐 만큼 너무 강하지도 않고 그저 편안할 뿐이다. 초르스는 슬라브 판테온의 다른 신들처럼 너무 떠들썩하지도 않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조용한 신이다. 초르스 여신은 매일 밤 달을 안내하면서 세상에 밝은 빛을 발산하면서 자신의 경로를 따라 여행한다.

 

동부 슬라브 지역에서 초르스 여신의 빛은 희미하고 부드러운 태양의 빛을 맞이한다. 천상에 빛이 필요 없을 때 지상에 빛을 내려준다. 어둠 속의 빛처럼 낮이건 밤이건 그녀의 빛은 지친 여행자에게 희망과 안도감을 준다.

 

많은 신들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초르스 여신이 사랑한 신은 딱 한 명이었다. 그녀가 밤을 샐 때자주 보았던 바로 별의 신 라데가스트(Radegast)였다. 그러나 초르스 여신의 라데가스트에 대한 사랑은 일방적이었다. 라데가스트는 자신의 일 외에는 어떤 것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 신이었다. 초르스 여신은 어느 날 밤 자신의 방에 별로 둘러싸인 신비한 인물이 나타나자 마침내 라데가스트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준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낮에 보니 그것은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던 라데가스트가 아니라 바람의 신 스트리보그(Stribog)였다. 원치 않은 동침을 하게 된 것이다.


 빛의 여신, 초르스. 출처>구글 검색


신들은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초르스 여신과 동침한 스트리보그에게 자신의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는 벌을 내렸다. 초르스 여신 또한 자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하지만 신들의 결정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태양신 스바로지치(Svarozhich, 또는 불의 신)는 초르스 여신이 딸을 낳자마자 딸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초르스 여신에게는 이 사실을 마치 꿈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초르스 여신은 잃어버린 딸을 찾아 매일 밤을 방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초르스 여신은 신들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고 어떤 의문도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밤 여느 때처럼 하늘을 여행하면서 지독하게도 불행해 보이는 한 소녀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소녀에게서는 신의 손길이 느껴졌다. 초르스 여신은 밤마다 소녀를 가까이서 보면서 태양신 스바로지치가 그 소녀를 자주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태양신 스바로지치는 그녀의 임신조차도 방해했던 신으로 어느 누구도 스바로지치의 무분별한 행동을 알아채지 못한 상황이었다. 초르스 여신은 자신의 슬픔을 떠올리고는 그 소녀를 마치 자신의 잃어버린 딸처럼 바라보았다. 초르스 여신은 스바로지치를 찾아가 딸을 찾기 위해 계속 고통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스바로지치의 여신이 되겠다고 제안했다.

 

스바로지치는 초르스의 제안에 동의했고 초르스는 사냥과 농사의 신 포다가(Podaga)에게서 영생의 꿀술을 훔쳐 스바로지치에게 바치기도 했다. 초르스 여신의 이런 헌신 때문에 소녀(초르스 여신의 딸)는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었고 훗날 음악의 여신 피자마르(Pizamar)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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