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7년

(2)
김대중vs김영삼, 라이벌 시대는 3당 합당때 이미 끝났다 이동형의 /왕의서재/2011년 “오랜 동지였고 경쟁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돌아가셨다고 하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평생을 함께했다. 화해도 경쟁도 없는 40여년을 함께했는데…” 2009년 8월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DJ)이 서거했을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하 YS)은 이런 말로 평생의 라이벌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보다 일주일 전인 8월10일 DJ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은 YS는 두 사람이 화해한 것으로 봐도 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는 화해한 것으로 봐도 좋다”는 말로 라이벌 시대의 종언을 고했다. 누구 맘대로? 평생을 동지이자 라이벌로 경쟁해 온 DJ와 YS는 분명 한국 정치사의 라이벌임에는 틀림없다. 또 두 사람의 라이벌 관계는 한국 현대 정치사와 맥을 같이 하기도 ..
80년 5월과 87년 5월의 단상 그리고 오늘 홍희담의 /1988년 그해 5월은 뜨거웠다. 여름의 문턱을 넘어가는 태양이 뜨거웠고 태양의 열기를 온전히 담아내는 아스팔트가 뜨거웠고 그 아스팔트를 채운 사람들의 열정은 계절을 앞지르고 있었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87년 5월은 그렇게 뜨거운 공기를 호흡하며 시작되었다. 거리는 온통 시위대로 가득찼다. 거리에 넘쳐나는 시위대의 숫자만큼 수업도 오전에 마치는 날이 늘어났다. 아마도 야간에 있을 시위에 합류하지 못하게 하기위한 궁여지책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오전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가지 않았다. 누구랄 것도 없이 가톨릭 회관으로 모였다. 우리의 목적지는 가톨릭 회관 4층이었다. 험난한 길이었다.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는 사람들이 뿜어내는 땀냄새로 가득했고 가톨릭 회관 바깥 인도에는 사람들의 행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