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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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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우나푸와 남미가 축구를 잘 하는 이유 아메리카/마야/운 우나푸 Hun Hunahpu 예전만 못하지만 남미는 여전히 유럽과 함께 세계 축구의 쌍벽을 이루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열린 2017 FIFA 20세 이하 월드컵의 우승국 잉글랜드의 결승 상대도 베네수엘라였다. 우리나라의 양궁처럼 남미의 여러 국가들은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세계축구대회에서의 우승보다 더 힘든 것이 남미 대표팀 선발전이라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남미는 왜 이렇게 축구를 잘하는 것일까? 멕시코에서는 지금까지도 옛날식 축구장(이하 구기장)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오래된 구기장은 3,000년이 훌쩍 넘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구기장에서는 전쟁에서 패배한 포로와 승리한 측의 귀족들 사이에 공놀이가 있었던 곳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옛날식 축구..
국대 축구를 좋아하지 않을 권리 돌이킬 수 없는 실수/엘비라 린도(Elvira Lindo, 1962~, 스페인/1994년 스페인 국민들의 축구 사랑은 유별나다. 특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대결은 ‘엘 클라시코’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까지 흥분시킨다. 메시와 호날두와 같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포진해 있는 이유도 있지만 ‘엘 클라시코’가 주목을 받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독립선포로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던 카탈루냐를 연고지로 하고 있다. FC 바르셀로나는 이런 카탈루냐인들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 로마리우는 바르셀로나 선수야! 지금의 스페인은 과거 아라곤 왕국과 카스티야 왕국을 기반으로 하..
소년체전 축구 예선전, 무슨 일이 있었나 저녁의 눈이신/성석제/2003년 달구벌 대구에서는 오는 5월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린다. 한때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해서 문제가 되던 시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정작 엘리트 체육에 밀려 생활체육으로써의 스포츠가 냉대받는 현실이고 보면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질 정도다. 필자와 동갑내기이니 꿈나무들의 제전인 소년체전도 이름에 걸맞지 않게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필자에게 소년체전은 아주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어 결코 잊을 수 없는 스포츠 행사이기도 하다. 기억을 더듬어보매 1982년 제1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운동에는 잼뱅이인 필자가 소년체전에 참가했을 리는 없고 도대체 1982년 그해 필자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어찌어찌해서 친구 녀석 둘이 소년체전 수영 군예선에 ..
금택씨와 재분씨는 어떻게 되었을까 다리 저는 금택씨가 축구공을 산 건 2주전이란다 근린공원 안에 새로 생긴 미니 축구장 인조잔디를 보고 벌초 끝난 묏등 보듯 곱다 곱다 하며 고개를 외로 꼬기 석달 만이란다 평생 다리를 절고 늙마에 홀로된 금택씨가 문구점에 들어설 때 하늘도 놀랐단다 보는 이 없어 사람만 빼고 동네 만물은 모두 그가 의정부 사는 조카 생일선물 사는 줄 알았단다 삭망 지나 구름도 집으로 간 여느 가을밤 금택씨는 새벽 세시 넘어 축구공을 끼고 공원으로 가더란다 열시면 눈 감는 가등 대신 하현달에 불을 키더란다 금택씨 빈 공원 빈 운동장을 몇번 살피다가 골대를 향해 냅다 발길질을 하더란다 골이 들어가면 주워다 차고 또 차고 또 차더란다 그렇게 남들 사십년 차는 공을 삼십분 만에 다 차넣더란다 하현달이 벼린 칼처럼 맑은 스무하루 ..
축구장의 난봉꾼 훌리건은 불량배들의 멘토였다 존 베멀먼즈 마르시아노의 /권혁 옮김/2011년 자칭 단어광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존 베멀먼즈 마르시아노(John Bemelmans Marciano 의 의 원제는 이다. 이 생소한 원제만 보고 이 책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면 당신도 단어에 대해서 저자 못지않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anonyponymous'(어노니포니머스)는 'anonymous'(어노니머스, 익명)와 'eponymous'(이포니머스, 시조)의 합성어로 신조어라고 할 수 있다. '익명의 시조'로 해석할 수 있는 이 말은 단어의 기원이 된 사람 혹은 단어 속에 숨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누군가의 이름에서 비롯된 재미있는 단어 이야기'라는 이 책의 부제가 바로 'anonyponymous'..
울지 말아요, 인민루니 '인민루니' 정대세가 울었다. 축구의 절대지존 브라질과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전세계 60억 인구에게 생중계되는 카메라가 정대세를 스쳐지나갔다. 비장한 표정으로 국가를 따라부르는 다른 북한 선수들과 달리 정대세의 얼굴은 온통 눈물 범벅이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반도의 남쪽 시민들은 가슴 뭉클함을 감출 수 없었다. 메시나 호나우두가 자신의 국기 앞에서 울었어도 이런 감정을 느꼈을까? 아니다. 정대세의 눈물이었기에,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르는 정대세와의 공감이 있고, 교감이 있었기에 우리는 마음 속으로 같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인민루니의 눈물에 심장이 뛰는 가슴저린 감동을 느꼈을까? 그의 눈물은 축구에 대한 열정이었다 축구 변방에서 온 정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