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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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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몰락과 함께 사라진 의약의 신, 아우샤우츠 아우샤우츠Auschauts(또는 아우사우타스Ausautas)는 프로이센(1525년에서 1947년 사이에 존재했던 중부 유럽의 국가로 독일 제국의 건국을 주도함) 판테온의 의약과 건강의 신이다. 겨울이면 꼭 찾아오는 신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더 이상 이 의약의 신을 볼 수 없다. 프로이센의 몰락과 함께 아우샤우츠의 존재도 기억의 저 편으로 사라지고 말았으니까…
신농, 현진건의 설렁탕이 떠오르는 건 인력거꾼 김첨지는 그날 따라 운이 좋았다. 님이 줄을 잇고 자신의 구역이 아닌 곳에서도 손님을 태웠다. 그야말로 행운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런 행운에도 불구하고 김첨지에게는 알 수 없는 불안이 엄습해 오고 있었다. 아내는 열흘째 아파 누워 있었고 세 살배기 아이는 아픈 엄마 젖이나 빨며 굶주리고 있을 터였다. 게다가 아내는 아침에 일을 나서는 그를 말리기까지 했다. 소설에서 불길한 예감은 늘 틀리는 법이 없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고주망태가 된 김첨지는 집으로 갔다. 불길한 예감을 애써 지우려는 듯 누워있는 아내를 일부러 걷어 차보기도 하고 소리도 질러보지만 아내는 이미 주검이 되어 있었고 아이는 죽은 엄마의 빈 젖을 빨다 지쳐 탈진해 있었다. 김첨지는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내며 푸념을 한다. “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