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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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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인들이 생각하는 월식의 기원과 달의 여신 데위 라티 데위 라티Dewi는 자바와 발리에서 숭배되고 있는 힌두 달의 여신이다. 데위 라티는 아름답고 우아한 외모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미의 여신으로도 불렸다. 한편 데위 라티 신화는 월식과 연결된다. 데위 라티가 그를 거부했기 때문에 칼라 라후는 비슈눌로카(비슈누의 천상 거처)를 공격할 계획이었다. 칼라 라후가 신들을 수행했던 락샤사의 우두머리인 쿠웨라 형상을 하고 하늘에 도착했을 때 라티는 쿠웨라가 실은 칼라 라후라는 것을 비슈누에게 알렸다. 비슈누는 쿠웨라가 그를 불멸로 만들 수 있는 신들의 음료인 티르타 아메르타를 마셨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칼라 라후를 참수했다. 하지만 칼라 라후는 티르타 아메르타가 목구멍에만 닿은 채 참수되었기 때문에 머리만 떠다닌 채로 살아남았다고 한다. 데위 라티(달)가 ..
바타라 칼라와 일식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는 일식에 관한 특별한 신화가 있다. 자바 사람들은 일식이나 월식을 사악한 거인 바타라 칼라Batara Kala가 태양이나 달을 집어삼킬 때 일어난다고 믿었다. 바타라 칼라는 하늘의 신은 아니지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바타라 칼라는 인도네시아 자바 섬과 발리 섬에 전해 내려오는 지하세계의 신이었다. 참고로 지하세계의 여신은 세테수야라Setesuyara였다. 바타라 칼라는 또 시간과 파괴의 신이기도 했다. 바타라 칼라는 인도(힌두) 신화 지하세계의 신 칼라Kala나 시간과도 관련이 있었다. 그는 일식과 월식의 원인으로 여겨졌다. 한편 바타라 칼라는 최고신 바타라 구루의 아들이었다. 바타라 칼라가 흉측한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최고신 바타라 구루의 아..
반전의 일식신화, 아실리스 태양이 달에 의해서 숨겨지는 현상을 일식이라고 한다. 이 때는 태양과 달과 지구가 일직선상으로 서고 태양에 의한 달의 그림자가 지상에 생긴다. 요즘이야 일식을 미리 예측하고 일식을 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기도 하지만 고대인들에게 태양이 가려지는 아니 태양이 없어지는 현상은 불길함 그 자체였다. ▲마야 신화에서 아실리스는 일식의 신이다. 출처>구글 검색 가령 고대 인도 신화에서는 일식이나 반대로 달이 가려지는 월식을 현상이 아닌 하나의 별로 봤다고 한다. 즉 일식과 월식이라는 별이 악마 별 라후에게 먹혀서 생긴 것이라고 한다. 신화에 따르면 악마 라후가 신들의 음료 암리타를 훔쳐 마시려 할 때 태양과 달이 이를 알아채고 비슈누에게 보고했다. 라후가 암리타를 한 모금쯤 마셨을 때 비슈누가 던진 원반에 머..
어린이들의 수호신, 장선을 아시나요 천구(天狗, Tiangou)를 향해 활을 겨누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장선(張仙, Zhang Xian)은 중국 신화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어린이들의 수호신으로 통한다. 장선은 일식이나 월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개와 유사한 형태의 전설적인 동물인 천구와 싸우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또 활과 화살을 지니고 다니면서 천구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고대 문헌에 장선은 천구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하늘을 향해 활을 겨누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천구를 향해 활을 겨누고 있는 장선. 출처>구글 검색 어린이의 수호신 장선이 아이의 출산과 보호를 관장하는 신이지만 사실은 남자 아이만을 보호해 주는 신이었다. 장선은 또 무한대로 음식을 생산할 수 있는 손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적으..
달과 결혼의 여신, 마마 킬야 마마 킬야(Mama Kilya)는 잉카의 달의 여신이자 서열 3위의 신이다. 고대 잉카의 공용어인 케추아(Quechua)어로 ‘마마(Mama)’는 ‘어머니’를, ‘킬야(Kilya)’는 ‘달’을 뜻한다. 스페인어로는 ‘Mama Qulla’로 표기한다. 마마 킬야는 태양신 인티(Inti)의 누이이자, 아내이다. 또 비라코차(Viracocha)의 딸이자 만코 카팍(Manco Capac, 전설적인 잉카 제국 제1대 황제)과 그의 누이인 마마 오클로(Mama Ocllo)의 어머니이다. 마마 킬야는 결혼의 여신이면서 월경 주기를 관리하기도 하고 여성의 수호자이기도 했다. 마마 킬야는 잉카 달력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마 킬야에 관한 신화 이야기들에 따르면 그녀는 은빛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또 잉카인들은..
헤카테, 고대인들의 월식에 대한 생각 그리스 신화▶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영국)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에서 마녀들이 주인공 맥베스에게 헛된 욕망을 심어주기 위해 모의하고 있는 장면이다. "지금 즉시 출발하여 지옥의 아케론강 동굴로 가서 새벽녘에 만나자. 맥베스는 그곳으로 자기의 운명을 알아보러 올 것이다. 너희들의 마술과 도구를 준비해 두어라. 주문과 그밖의 모든 것도 함께. 나는 공중으로 날아가마. 오늘 밤에는 가동할 치명적인 일을 저질러야겠다. 큰일은 오전 안에 끝마쳐야 한다. 저 달 한구석에는 수증기 같은 물 한방울이 괴어 있는데, 땅에 떨어지기 전에 그것을 받아서 마법으로 증류시키면 이상스런 정령들이 나타나고, 그 환영의 힘에 끌려 그놈은 파멸하고 말 것이다. 그는 운명을 차버리고 죽음을..
마마 킬야, 고대인들은 월식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메리카/잉카/마마 킬야 Mama Kilya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해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현상을 월식이라고 한다. 보름달일 때에만 일어나며 지구가 밤인 지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지구의 그림자가 달에 비치는 정도에 따라 개기월식, 부분월식, 반영식 등으로 구분한다. 이런 월식을 고대인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월식을 표현하는 한자에서 우리 조상들의 과학 현상에 대한 멋스러움이 먼저 느껴진다. 한자로 월식(月蝕)에서 ‘식(蝕)’은 ‘벌레 먹다’는 뜻이라고 한다. 지구의 그림자 때문에 달이 가려지는 과학적인 현상은 몰랐지만 가려지는 모양을 보고 ‘벌레가 달을 갉아 먹었다’고 생각했으니 이 얼마나 시적인 표현인가! 고대 바빌론 사람들은 월식이 반복되는 주기도 알았다고 하니 인류의 하늘,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