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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브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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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신? 태양신?...슬라브 신 야로비트의 정체 야로비트Yarovit는 플라브인(독일 발트해 연안에 살았던 슬라브인)이 숭배했던 풍요, 농업과 관련된 전쟁의 신이다. (로마가 북방을 정복하면서 그 원주민인 켈트 및 게르만, 슬라브의 신들을 로마의 신들과 동일시해서 기록한 것)에서 야릴로는 로마의 전쟁 신 마르스Mars에 비유되었다. 그의 축제일은 4월15일 또는 5월10일로 일종의 파종 축제였다. 야로비트의 상징은 그의 신전에 보관된 황금 방패였다. 이름의 첫 부분 ‘Yar-가 동일하기 때문에 그는 동슬라브의 신 야릴로Yarilo(봄과 풍요의 신)와 연관될 수 있고 스베토비트Svetovit(풍요와 전쟁의 신)와의 의미적 유사성 때문에 두 신이 서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볼가스트(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 있는 항구도시)에 있는 야..
개의 머리를 한 불의 신, 시마르글 시마르글Simargl은 키예프 공국 블라드미르 왕자의 통치 기간 동안 널리 알려진 슬라브 판테온의 신이다. 하지만 우리가 시마르글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는 거의 없다. 즉 시마르글이 어떤 작용을 했고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떻게 숭배되었는지에 관한 역사적 자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시마르글은 페룬, 모코스, 다츠보그 등과 함께 슬라브 판테온의 주요 신들 중 하나였다. 시마르글은 동슬라브에서만 숭배되었다. 한 기록에서는 그가 시마르글로 언급되지 않고 심Sim과르글Rgl 두 신으로 언급되었다. 이것은 심과 르글이 슬라브 쌍둥이 신이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이런 모티브는 인도-유럽어족 신화에 자주 등장한다. 시마르글에 관해 자주 인용되는 이론 중 하나는 그가 이란에 기원한 신으로 그리핀(사자 ..
슬라브의 세 자매 여신, 조리야 슬라브 신화에서 조리야Zorya는 태양 신 다츠보그의 딸이자 새벽의 여신이다. 신화에 따르면 조리야는 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세 자매 여신으로 새벽의 여신은 조리야 우트레니야라고 부르고 황혼의 여신은 조리야 베체르니야라고 부른다. 수식어가 따로 없는 조리야는 한밤중의 여신이다. 새벽의 여신 조리야는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의 전설적인 천국 섬 부얀에 산다. 그녀는 태양신 다츠보그의 딸이다. 조리야의 주요 역할은 새벽에 아버지의 궁전 문을 열어 그가 새벽을 창조하고 하늘을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어둠이 내리고 다츠보그가 궁전에 들어가면 문을 닫는다. 조리야는 또한 천둥의 신 페룬의 배우자이다. 페룬의 배우자로서 조리야는 긴 베일을 걸치고 페룬과 함께 전장에 나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전사를 보..
가마윤은 누구에게나 예언해 주지는 않는다 슬라브 신화에는 가마윤Gamayun이라는 새가 등장한다. 예언의 새 가마윤은 지혜와 지식을 상징한다. 가마윤은 러시아 화가 빅토르 바스네초프(Victor Vasnetsov, 1848~1926)의 그림으로 더 유명하다.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몸은 깃털이 달린 영락없는 새의 모습이다. 가마윤은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는데 자기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예언을 해준다고 한다. 또 해질 무렵 폭풍우를 몰고 온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가마윤이 슬라브 신화에서 정확하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려진 게 없다. 슬라브 신화는 기독교와 러시아 정교회 등 종교의 영향으로 본래의 이야기들이 많이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알려진 것은 예언의 새 가마윤은 또 다른 괴조인 ..
생명과 행운을 가져다 준 태양신, 다츠보그 슬라브 신화에서 다츠보그Dazbog는 대지에 생명을 가져다 준 신이었다. 다츠보그가 인간의 생존조건에 가장 중요한 태양과 비를 상징하는 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지하세계의 신이었으며 슬라브 민족의 창시자였다. 다츠보그는 역사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언급되었다. 가령 슬라브 신화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모든 슬라브 국가들에서 다츠보그 숭배의 증거들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다츠보그에 관한 최초의 언급은 980년 초기 키예프 공화국의 ‘원초연대기’로 기록에 따르면 다츠보그는 블라드미르 왕자가 세운 7개의 동상 중 하나였다. 슬라브어로 복원된 다츠보그라는 이름은 ‘주다’와 ‘신’의 합성어라고 한다. 즉 다츠보그는 ‘베푸는신’이라는 뜻이다. 중세 러시아 시대 기록에도 다츠보그가 등장한다. 다츠보그의 의미를 문자 그..
모레나, 사랑에 웃고 사랑에 울고 슬라브 신화에서 모레나(Morena)는 겨울과 무덤의 여신 또는 죽음의 여신으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여신들이 아름다운 외모로 묘사되는 것과 달리 모레나는 무섭고 흉측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모레나는 인간의 수명을 결정하는 여신으로 일년 중 반은 지하세계에서 나머지 반은 지상에서 생활한다. 인간 삶의 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레나 여신은 인간 삶의 시작을 관장하기도 한다. 모레나 여신은 식량 재배를 위해 땅을 비옥하게 준비하고 겨울이 되면 언 땅에 영양분을 공급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모레나 여신이 봄에 지하세계로 사라지면 만물에 싹이 트고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런 이유로 모레나 여신은 죽음의 여신이면서도 풍요의 여신으로도 숭배되었다. 모레나 여신이 젊고 사랑스런 풍요의 여신이었을 ..
잠자는 최고신, 스바로그 슬라브 신화에는 다양한 신화적 창조물들과 신들이 존재한다. 많은 신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신은 따로 있다. 슬라브 신화에서 모든 신들의 우두머리가 바로 하늘의 신 스바로그(Svarog)이다. 스바로그는 천둥과 번개의 신 페룬(Perun)처럼 강력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신들의 창조자이자 지배자였다. 스바로그는 스바르게(Svarge 또는 Svarga, 산스크리트어로 ‘하늘’을 뜻함)의 주인이었다. 고대 슬라브 사람들에게 스바르가(Svarga)는 신이나 죽음과 같은 의미가 있었다. 신화학자들에 따르면 스바로그에게는 태양신으로 알려진 다츠보그(Dazbog) 또는 다보그(Dabog)와 스바로지치(Sbarozich)라는 두 아들이 있었다. 스바로그는 하늘과 관련이 있으며 철과 불을 발명한 신으로도 알려졌다...
모성이 빛난 여신, 초르스 슬라브 신화에서 초르스(Chors)는 빛의 여신(태양신이라고도 함)이다. 초르스(Chors)는 모든 여신들 중 가장 아름다운 신 중 한 명일 것이다. 부드럽고 우아한 초르스의 빛은 결코 상처를 입힐 만큼 너무 강하지도 않고 그저 편안할 뿐이다. 초르스는 슬라브 판테온의 다른 신들처럼 너무 떠들썩하지도 않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조용한 신이다. 초르스 여신은 매일 밤 달을 안내하면서 세상에 밝은 빛을 발산하면서 자신의 경로를 따라 여행한다. 동부 슬라브 지역에서 초르스 여신의 빛은 희미하고 부드러운 태양의 빛을 맞이한다. 천상에 빛이 필요 없을 때 지상에 빛을 내려준다. 어둠 속의 빛처럼 낮이건 밤이건 그녀의 빛은 지친 여행자에게 희망과 안도감을 준다. 많은 신들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초르스 여신이 사랑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