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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16 초코파이(情), 남북은 말해야 안다 (10)

 

지금이야 골라먹는 재미까지 더해진 것이 간식이라지만 80년대만 해도 간식거리는 그리 흔치 못해서 학교 앞 불량식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학생들의 심심한 배를 채워주는 간식이 있었는데, 바로 초코파이였다. 가격도 100원 정도였으니 그리 큰 부담은 아니었다. 학교 매점에도 빼놓지 않고 진열되어 있었으니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면 성장기 학생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준 국민간식이 바로 초코파이였다. 더욱이 남자들에게 초코파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되었다. 무용담으로 점철된 남자들의 군대 이야기도 초코파이를 빼면 하룻밤도 못 채우고 다 끝날 분량일 것이다. 전우애는 훈련이나 행군으로 싹트지 않았다고 말하면 대한민국 군대를 폄하한 것일까? 어쨌든 전우애는 초코파이 하나면 충분했다.

 

초코파이는 두 개의 원형 비스킷을 마시멜로로 접착시킨 후 겉면에 초콜릿을 씌워 만든 과자다. 1917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74 4월 동양제과(현 오리온)에서 처음 출시했다. 첫 출시 당시 가격은 50원이었는데 당시 물가를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다. 이후 1980년대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크라운제과에서 초코파이를 생산하면서 일명 초코파이 전쟁이라 불렸던 상표소송으로 한때 떠들썩하기도 했다. 결국 초코파이는 빵과자에 마시멜로를 넣고 초콜릿을 바른 과자류를 뜻하는 보통명칭이라는 법원 판결로 초코파이 전쟁은 막을 내렸다. 동양제과가 롯데제과에 상표등록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이 기각된 것이다. 그렇다고 그 동안 동양제과가 주도하고 있던 초코파이 시장의 판도에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동양제과는 1989년 기존 자사 초코파이를 초코파이 情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그 유명한 情 시리즈광고를 통해 다시 초코파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초코파이 하면 연상되는 을 특정업체 초코파이로 인식하지 않는다. 이 또한 초코파이의 또 다른 보통명사가 돼버린 것이다 

 

 

 

북한이 개성공단의 대표 간식으로 북한 노동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초코파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앞으로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주지 말라고 요구한 공장이 크게 늘었다. 초코파이 대신 고기나 밥을 달라는 공장도 있고, 돈으로 달라는 공장도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초코파이 거부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구도로 각 입주업체 직장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야근 등을 하는 북한 노동자들에게 1인당 하루에 10개의 초코파이를 지급하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초코파이가 근로의욕 증대에 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북한이 초코파이를 거부하고 있어 그 이유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대립으로만 치닫는 남북관계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고 초코파이가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북한 암시장에서 초코파이는 한국 가격의 27(10달러, 10,700)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북한 노동자 월급의 10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릴 조짐이 안보인다. 마치 남북 양측이 서로 손해볼 것 없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니 경색 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분단 자체만으로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의 지속되는 경색국면은 남북 당국의 또 다른 의도가 있음이 분명하다. 세계적으로 냉전이 종식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남북 당국은 여전히 냉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내부 단속과 정권 연장을 위해 남과 북이 해묵은 이념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초코파이 情 시리즈광고의 첫 번째 콘셉트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였다. 남북 대치의 완충역할을 하고 있는 개성공단에 초코파이가 제공되고 있는 것도 이런 상징적 의미 때문은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서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라는 것인데 반세기를 훌쩍 넘긴 분단 상황에서 이라는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끊임없이 말(대화)해야 하거늘 의도적으로 대결만 조장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情 시리즈후속편 정 때문에 하지 못한 말, 까놓고 말하자는 현재 남북 상황을 볼 때 멀고 험난한 희망이지 싶다. , 남북은 말(대화)해야 안다.

 

Posted by 사용자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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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newday21.tistory.com BlogIcon 새 날 2014.06.16 10:33 신고

    그 달달한 초코파이가 경색된 남북관계의 상징이 되어 버린 셈이로군요.

  2. addr | edit/del | reply 2014.06.16 10:37

    비밀댓글입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6.16 11:27 신고

    그러믄요 대화하지 않고 어데서 정이 생기는 감유ㅠㅠ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sensechef.com BlogIcon SenseChef 2014.06.16 12:47 신고

    초코파이에 대해 제한을 가하는 것은 그것이 더 이상 제품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북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초코파이를 통해 대한민국에 대해 알고 동경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 세계 여러나라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초코파이의 경쟁력이 놀랍네요 ^^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4.06.16 20:17 신고

    박근혜 산뢰프로세스가 불신 프로세스가 됐습니다.
    6. 15공동선언같은 것은 실천하지 않고 북에 자극적인 한미군사훈련의 강도를 높이고 MD사업을 시작하는데 신뢰가 쌓이겠습니까?

  6.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daum.net/yong8674 BlogIcon 공룡우표매니아 2014.06.17 07:42

    북한땅 개성에 공단을 만든자들
    그렇게 돈퍼다주고도 모자라
    영원한 칼자루를 쥐게 해주었으니
    건건이 끌려가지 않을수 없겠죠

  7.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4.06.17 07:52 신고

    대북정책은 '신뢰프로세스'인데 실제 보면 불신프로세스입니다.

  8.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하모니 2014.06.17 08:25

    북한이 초코파이를 중지시켜도 그 책임은 무작정 이명박근혜 잘못이다 - 종북일동

  9.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passionfactory.tistory.com BlogIcon 초원길 2014.06.17 12:09 신고

    통일이 싫은 사람들이 몇몇있죠...
    에유 나쁜넘들

  10.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hsk0504.tistory.com BlogIcon 한석규 2014.06.19 15:54 신고

    초코파이의 위력이 실감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