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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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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스승이자 동반자, 실레노스 고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거의 모든 것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가장 유명하고 그 당시에도 널리 알려졌던 신들 중 하나가 바로 술의 신 디오니소스(로마의 바쿠스)였다. 하지만 현재도 당시에도 디오니소스의 스승 살레누스Salenus에 대해서는 아는 이가 그리 많지 않았다. 이 늙은 주정뱅이는 술과 연회의 신에게 최초 입주한 장소에서 어떻게 잔치를 벌일지 가르쳐 준 스승 중 하나였다. 비록 디오니소스의 스승으로 더 알려졌지만 실레노스 그 자신도 춤과 술(또는 와인), 압착술, 취기의 신이었다. 사실 그는 주정뱅이일 뿐 나쁜 멘토는 전혀 아니었다. 다른 신화 속 캐릭터들처럼 실레노스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실레노스에 관한 정보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의견이 일치..
디오니소스 ②미다스의 탐욕이 부른 재앙 그리스 신화▶디오니소스(Dionysus)가 프리기아의 왕 미다스(Midas)를 만난 적이 있었다. 흔히 우리가 '미다스의 손' 또는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표현을 쓸 때 그 주인공이 바로 미다스 왕이다. 하는 일이나 사업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사람을 두고 이런 말을 쓰는데 바로 디오니소스와 미다스 왕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 디오니소스가 미다스 왕을 만나게 된 계기는 디오니소스의 스승 실레노스(Silenus) 때문이었다. 천하의 디오니소스의 스승이지만 각종 문헌이나 그림을 통해 전해지는 실레노스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그리스 신화 최고의 추남으로 평가받는 헤파이스토스는 저리 가라다. 머리카락이 몇 개 보이지 않는 대머리에 딸기코, 뚱뚱한 몸매에 배는 불룩 튀어나와 있다. 게다가 늘 고주망태의 모습..
피리부는 사나이, 마르시아스 독일의 작은 도시 하멜른은 쥐가 많아 골칫거리였다. 심지어 쥐들이 사람들까지 공격하니 하멜른 시민들은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하멜른 시 당국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 때 초라한 차림의 낯선 남자가 하멜른을 방문했는데 그는 시장에게 도시의 모든 쥐들을 없애줄테니 금화 천냥을 요구했고 시장은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시장은 내심 설마 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남자의 제안은 허언이나 허풍이 아니었다. 남자가 도시 곳곳을 다니면서 피리를 불자 쥐들이 남자를 따르기 시작했고 급기야 도시의 모든 쥐들이 피리 부는 사나이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남자는 쥐들을 강가로 끌고가서 모두 물에 빠뜨려 죽였다고 한다. 피리 부는 사나이, 마르시아스 도시의 골칫거리가 해결되었지만 시장은 처음에 했던 약속을 지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3국 버전이 주는 의미는? 신화를 읽다보면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서로 다른 지역, 서로 다른 시대 신화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내용들이 발견되다는 점이다. 운이 좋았는지 최근에 읽은 몇 권의 책에서 우리가 어릴 때부터 익히 알고 있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었다. 동화로만 알고 있었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가 [삼국유사]와 [페르시아 신화], [그리스신화]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는 어렴풋이 들어 알고는 있었으나 실제로 읽어보니 그 감흥이 새롭게 다가온다. 어떻게 해서 하나의 이야기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존재하게 되었을까? 아니 서로 다른 문화에서 발견되는 동일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자못 궁금해졌다. 우선 서로 다른 세 권의 책에 실린 '임금님 귀는 당나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