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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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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들의 덕목과 자질, 유스티티아 정의의 여신Lady Justice은 법과 법원의 권위의 상징적인 의인화이다. 그녀가 들고 있는 검은 법의 권위를, 저울은 법의 공평성을, 가린 눈은 법은 공정해야 함을 상징한다. 법원이나 법학대학, 법률 사무소 등과 같이 법이나 정의와 관련된 모든 기관에서 그녀의 동상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우뚝 솟아 있고 당당하며 눈을 가린 채 한 손에는 검을 쥐고 다른 한 손에는 균형 잡힌 저울을 들고 있다. 그렇다면 왜 정의의 여신을 ‘눈먼 여신’ 또는 ‘여신 유스티티아’라고 부를까? 현대의 ‘정의의 여신’은 그리스 여신 테미스Themis와 디케Dike의 고대 신화에서 유래했다. 한편 이와 비슷하게 고대 이집트인들은 진리, 질서 및 정의의 의인화이자 창조신 질서의 수호신이었던 마아트Maat를 숭배했다...
혼돈의 화신 이스페트에게 꼭 필요한 짝은? 이집트 신화에서 이스페트Isfet는 태초의 신으로 혼돈의 화신이다. ‘이스페트Isfet’라는 그의 이름은 ‘불의’, ‘혼돈’, ‘폭력’을 의미하고 동사로는 ‘악을 행하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는 질서와 진리의 화신인 마아트Maat에 대응하는 신이다. 이스페트와 마아트는 보완적이고 역설적인 이원론을 구축했다. 이스페트와 마아트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스페트와 마아트는 서로 균형을 잡고 셈이다. 마아트는 이스페트 즉 ‘어려운 것’, ‘악한 것’, ‘조화롭지 못한 것’, ‘문제가 되는 것’ 등을 극복해야 하고 이스페트는 선을 극복하고 통일을 반목으로, 질서를 무질서로 대체해야 한다. 한 이집트의 왕(파라오)은 마아트를 달성하기 위해 임명되었는데 이것은 이스페트를 파괴함으로써 정의와 조화를 유지하고 보..
아툼이 홀로 천지창조가 가능했던 이유 그리스 신화에서 우라노스, 크로노스, 제우스로 이어지는 존속범죄의 실상은 그야말로 패륜의 극치였다. 복기하자면 이렇다. 우라노스는 가이아와 함께 티탄 신족을 낳았다. 하지만 우라노스는 자식을 낳자마자 타르타로스에 가두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 게다가 어찌나 성에 집착했던지 가이아와 떨어지지를 않았다고 한다. 결국 수천 명에 달하는 자식들을 낳았지만 낳는 족족 가이아의 자궁 즉 타로타로스에 가두곤 했다. 참다못한 가이아는 자식들에게 이런 남편을 응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 때 유일하게 나선 자식이 바로 크로노스였다. 크로노스는 낫으로 아버지 우라노스의 성기를 엽기적인 만행을 저질렀다. 이 때 우라노스가 깜짝 놀라 가이아의 몸에서 떨어지면서 비로소 땅과 하늘이 분리되었다고 한다. 우라노스가 흘린 피가 바닷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