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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하데다난의 어머니 여신, 다누 다누(Danu)는 고대 켈트(아일랜드)의 신으로 아일랜드 판테온인 투아하데다난(Tuatha De Danann)의 창시자이자 지도자로 모든 신들의 어머니로 불렸다. 다누는 대지와 대지의 풍요를 상징했다. 아일랜드의 많은 지명이 다누와 관련되어 있는데 아일랜드 남서부의 케리에 있는 ‘팝스 오브 아누(Paps of Anu)가 대표적이다. 팝스 오브 아누는 누운 여성의 젖가슴을 닮은 산으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아누의 젖가슴’이라는 뜻이다. ‘아누(Anu)’는 다누의 또 다른 이름이다. 다누는 여신의 풍요적인 면을 강화하기 위해 농부로 묘사되기도 한다. 같은 이유로 많은 강들이 다누와 관련되어 있다. 한편 다누는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앞서 언급한 풍요의 여신 이미지와 다른 하나는 잔인한 전쟁..
모네타 여신과 돈(Money)의 속성 영광과 영화를 누렸던 로마가 가장 치욕적으로 생각하는 전쟁이 있었다. BC 390년 브렌누스가 이끄는 갈리아족이 로마를 공격해 왔다. 잇단 패배에 수많은 로마 귀족들은 이웃 나라로 피신했고 갈리아족 군대는 급기야 로마 시내까지 쳐들어왔다. 만리우스 카피톨리누스(Marcus M. Capitolinus Manlius) 장군을 필두로 로마 군대는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인 카피톨리누스 언덕에 최후의 방어진을 꾸렸다. 갈리아족 군대는 밤을 틈타 카피톨리누스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 때 어디선가 꽥꽥대는소리와 함께 날개를 퍼덕이는 소리가 들렸다. 이 요란한 소리 때문에 로마 군대는 갈리아족 군대의 습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로마를 구한 이 요란한 소리는 유노(Juno, 그리스 신화의 헤라) 여신 신전에서..
신화적 전쟁을 승리로 이끈 농부, 아마에톤 켈트 신화, 특히 웨일즈 지역에서 아마에톤(Amaethon)은 웨일즈 판테온의 조상이라고 믿고 있는 ‘돈(Don)여신의 의 아들’이라는 말로 더 유명한데 농사의 신이었다고 한다. 농사의 신 아마에톤을 이름 그대로 해석하면 ‘노동’ 또는 ‘쟁기질’이라는 뜻으로 돈의 또 다른 아들이자 저승사자로 알려진 아라운(Arawn)에 대항해서 신화적 전쟁에 참여했다고 한다. 농부를 일컫는 근대 웨일즈어는 아마에투르(Amaethwr)이라고 한다. 참고로 투아타 데 다난(Tuatha Dé Danann)은 ‘다누(돈) 여신의 자식들’이라는 말로 원래 아일랜드 신화에 등장하는 민족으로 ‘신족’을 일컬었다. 이 말은 켈트계 여러 민족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숭배되었던 신이라고 한다. ▲아마에톤은 켈트족(특히 웨일즈) 농사의 신이..
엉뚱한 상상, 소설 '돈'과 무분별한 언론 보도 돈(豚)/이효석/1933년 눈만 뜨면 연예인들의 잡다한 일상이 새까맣던 TV를 화려한 색으로 가득 채운다. 어디 TV 뿐이겠는가! 우리네 일상 속 대화에서도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우리네 삶을 속박하는 제도나 시스템에 대한 딱딱한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고 상대의 관심을 끄는데 이만한 얘깃거리도 없다. 가수 누구와 탤런트 누구가 사귄다느니, 가수 누구는 16살 연하의 또 다른 가수와 사귄다느니, 심지어 탤런트 누구는 띠를 두 번이나 도는 연하의 누구와 사귄다느니, 모 스포츠 스타와 모 연예 스타의 몰래 데이트 장면이 우연히 찍혔다느니,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모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마치 잉꼬부부의 표상인 양 수다를 떨던 연예인 부부가 이혼했다느니, 심지어 자살한 유명 스타의 장례식은 실시간으로 생중계 되기도..
어느날 당신에게 10억이 생긴다면 강경애의 /1935년 아무리 '통큰○○○'이 유행이라지만 1억원도 아니고 10억원 이라니 통이 커도 너무 크다. 사실 어느 때부터인지 액수만 있을 뿐 형체도 없는 돈의 가치가 저잣거리 필부의 술안주가 되어버렸다. 허상에 불과한 돈의 가치는 팍팍한 우리네 삶을 그 액수만큼의 무게로 짓누르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도 10억원이라면 아무리 돈의 가치가 아무리 땅에 떨어진 오늘이라도 결코 만만하게 볼 금액은 아니겠지 싶다. 어느날 당신에게 10억원이 생긴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먼저 힘들었던 과거를 들추어내어 내게 들어온 10억원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 들 것이다. 변변한 도시락 하나 챙겨갈 형편이 못되어 맹물로 허기진 배를 채웠던 학창시절, 양초가 타들어가는 것 처럼 고단한 몸 녹초가 되도록 밥먹듯 반복했던..
앙드레 모르아, 젊은이여 인생을 이야기하자 앙드레 모르와(André Maurois, 1885~1967), 어느날 낯선 이름의 소설가가 쓴 문고 한 권이 손에 들어왔다. 저자의 이름도 생소한데 게다가 그가 모럴리스트(Moralist)라고 한다. '16세기부터 18세기에 프랑스에서 인간성과 인간이 살아가는 법을 탐구하여 이것을 수필이나 단편적인 글로 표현한 문필가를 이르는 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모럴리스트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내가 알 만한 철학자로는 몽테뉴 정도... 나는 그저 책읽기 좋아하는 얼치기 독자에 불과하다. 모럴리스트에 대한 그 이상의 철학적 의미를 찾으려든다면 책읽기의 흥미를 반감시킬 것 같아 나의 호기심을 여기까지로만 묶어두려한다. 범우문고의 11번째 책 [젊은이여 인생을 이야기하자]는 프랑스의 모럴리스트, 앙드레 모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