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Arma)는 청동기 시대와 철기 시대 초기 고대 아나톨리아에 살았던 히타이트인들과 루위인(청동기와 철기 시대에 터키 중서부 지역에 살았던 고대 민족)들이 숭배했던 달의 신이었다. ‘아르마’라는 이름은 ‘배회하는 자’라는 뜻의 아나톨리아 조어 ‘오르모-(Ormo-)’에서 유래했다. 그는 날개를 달고 초승달을 얹은 뿔 모양의 투구를 쓰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하티족(Hatti, 아나톨리아 중부에 살았던 고대 민족, BC 2400~BC 630)의 달의 신 카슈쿠(Kashuku)가 숭배되지 않았던 반면 히타이트와 루위 신화는 아르마에 대한 광범위한 숭배를 포함했다. 특히 루위인들에게 달은 임신 기간과 관련이 있었고 아르마는 임신한 여성을 보호하고 출산을 돕는다고 믿었다. 히타이트어로 ‘아르마이-(Armai-)’는 ‘임신’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달의 신은 히타이트와 루위 가족 종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또한 국가간 조약에서 선서의 중요한 보증인 역할을 했다. 아르마의 배우자는 니칼(Nikkal, 메소포타미아 판테온의 달의 신 닌갈과 동일)이었다.
달의 신이 관련된 가장 잘 알려진 신화는 하티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달의 신 카슈쿠는 하늘에서 떨어져 라잔의 시장 또는 문간에 도착한다. 분노한 날씨의 신이 잔뜩 겁을 먹은 달의 신에게 폭우를 퍼부었다. 이 때 태양신 이스타누의 양들을 돌보는 목동의 여신 하판탈리와 치유의 여신 캄루세파가 마법 주문을 이용해 그를 구해줬다.
아르마는 후르리 판테온의 달의 신 쿠슈(Kushuh)와 동일시되었다. 히타이트 문헌에 따르면 쿠슈는 후르리어로 ‘은의 노래’라는 뜻인데 그는 ‘은’이라는 뜻의 악마 우슈후니(UshuhuniArma)에게 패배해 하늘에서 쫓겨났다. 시리아에서 아르마는 기원전 1000년 경 가장 중요한 신들 중 하나였던 하란(지금의 터키 지역에 존재했던 고대 도시)의 달의 신 숭배로 흡수되었다. 기독교 이전 조지아 판테온의 최고신 아르마지(Armazi)가 히타이트의 아르마와 깊은 관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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