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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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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흉한 피레네우스의 최후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so, 기원전 43년~기원후 17년)가 쓴 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오랫동안 많은 연구의 대상이 되었지만 피레네우스Pyreneus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무사이Mousai(단수는 무사Mousa) 여신들과 피에리데스Pierides 사이의 그 유명한 노래 시합이 열리기 직전 폭군으로 알려진 다울리스의 왕 피레네우스가 무사이 여신들을 자신의 궁전으로 초대했다. 당시 무사이 여신들은 피에리데스와 노래 시합을 하기 위해 폭풍우를 뚫고 헬리콘 산으로 가는 중이었다. 피레네우스는 자신의 궁전에서 비를 피하라며 친절을 베풀었지만 속으로는 흑심을 품고 있었다. 폭풍우가 그치고 여신들이 떠날 채비를 하자 피..
벌집을 들고 다니는 물의 여신, 난토수엘타 난토수엘타Nantosuelta는 켈트(갈리아) 신화에 등장하는 물의 여신으로 독일과 룩셈부르그, 브리튼 섬 등에서 그녀에 대한 숭배 흔적들이 발견되었다. 난토수엘타는 종종 비둘기 우리가 얹힌 장대를 잡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물의 여신 난토수엘타는 가정의 수호신이자 화로의 여신이기도 했다. 난토수엘타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굽이치는 강’이라고 한다. 그녀는 또한 작은 냄비나 벌집을 가지고 다닌다. 다른 많은 여신들처럼 난토수엘타도 접시를 들고 다니기도 한다. 난토수엘타는 종종 그의 남편으로 알려진 수켈로스Sucellus와 같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켈로스는 턱수염을 기르고 손잡이가 긴 망치를 가지고 다닌다. 프랑스 사레부르 지역에서 발견된 난토수엘타의 또 다른 이미지는 한 손에는 벌집이 달린 장대..
겉 다르고 속 다른 이, 그대뿐인가 하노라 여우와 사냥꾼 '행동은 말보다 크게 한다'(민음사) 중에서 여우 한 마리가 사냥꾼들에게 쫓기고 있었지요. 마침 눈에 띈 나무꾼에게 숨겨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나무꾼은 여우에게 자기 오두막으로 들어가라 일렀습니다. 이내 사냥꾼들이 당도하여 여우가 그리로 지나가는 것을 보았냐고 물었습니다. 나무꾼은 못 보았다고 대답했지만 말하면서 여우가 숨어 있는 쪽으로 엄지손가락을 움직여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냥꾼들은 그의 말을 곧이듣고 암시는 받아들이질 않았습니다. 사진>구글 검색 사냥꾼들이 떠난 것을 보고 여우는 오두막을 나와 말없이 그 자리를 떴습니다. 나무꾼은 살려준 일에 고맙단 말도 없는 여우를 꾸짖었습니다. 여우가 대꾸했습니다. "만약 당신의 행동과 사람됨이 당신의 말과 같았다면 고맙다는 인사를 했을 거예요." ..
시한부 여자의 애인이 되어주고픈 남자 [20세기 한국소설] 중 이태준의 『까마귀』/「조광」3호(1936.1)/창비사 펴냄 호상(好喪)이란 말이 있다. 복을 누리고 오래 산 사람의 죽음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에는 고통없이 생을 마감하는 죽음에도 호상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한다. 오래 살면서 고통없이 죽는다는 것은 인간이 지상에서 열망하는 마지막 바램인지도 모른다. 또 인간은 사후세계에 대한 아름다운 꿈을 꾸기도 한다. 간혹 사후세계를 경험했다는 이들의 말을 빌리자면 죽음 뒤에 오는 세상은 꽃과 빛으로 가득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죽음도 아름다워야 할 것이다. 정말 그럴까? 세상에 아름다운 죽음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이태준의 『까마귀』는 죽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에서 찾고자 한다. 그래서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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