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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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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가 젊은 여자에 집착하는 이유 소녀병/다야마 가타이(田山花袋, 1871~1930, 일본)/1907년 한 남자가 있다. 생긴 걸로 치면 볼품 없을 정도가 아닌 오싹할 정도로 형편없다. 나이는 어림잡아 서른일곱 여덟 정도이고, 새우등에 들창코, 뻐드렁니, 거무스름한 구렛나룻이 얼굴의 반을 덥수룩하게 덮고 있어 언뜻 보면 무서운 생김새다. 그러니 젊은 여자들이 낮 시간에 마주쳐도 오싹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생김새와는 어울리지 않게 눈은 온화하고 성격은 상냥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동경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남자의 독특한 취향? 나쁜 버릇? 이 남자의 이름은 스기다 고죠로 젊은 시절 꽤 이름있는 소설가였다. 서른일곱이 된 오늘날에는 별 볼일 없는 잡지사의 직원이 되어 보잘 것 없는 잡지 교정이나 하고 있지만 한 때는 대중의 박수..
이 남자의 코가 계륵이 된 사연 코/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1892~1927, 일본)/1916년 후한의 승상 조조는 한중 땅을 차지하기 위해 촉과 치열한 전쟁을 벌였지만 진척이 없자 진퇴를 놓고 고민했다. 부하 장수가 암호를 정해달라고 하자 조조는 '계륵'이라고 정해주었다. 부하 중 양수만이 조조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퇴각을 준비했다. 양수가 알아차린 조조의 속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조조는 한중 땅이 포기하기는 아깝지만 그렇다고 막대한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차지할만큼 대단한 땅이 아니었던 것이다. 양수는 '계륵'에서 조조의 이런 속마음을 알아낸 것이다. '계륵'은 '닭의 갈비'를 말한다. 먹을 것도 없어 그냥 버리자니 갈비 사이에 붙은 살이 있어 아까운 것이 바로 '계륵'이다. 조조에게는 한중 땅이 바로 '계륵'이었던 것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