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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2.04 쿠쿨칸을 통해 본 메소아메리카 뱀 신 숭배의 전파 (5)

 

쿠쿨칸Kukulcan은 고대 마야의 전지전능한 뱀 신이었다. 쿠쿨칸은 원래 10세기에서 12세기 사이에 멕시코 중부를 지배했던 톨텍인들의 신이었으나 마야인들이 받아들여 그들의 최고신이자 창조신으로 숭배했다. 하지만 스페인 정복자들과 카톨릭 수도사들에 의해 상당수의 마야 기록물들이 파괴되어 쿠쿨칸에 대한 신화와 전설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나마 다행히도 마야의 건축물에 일부 이 신에 대한 묘사가 남아있다. 마야의 건축물들은 한때 마야 문명이 강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깃털 달린 뱀 신 쿠쿨칸의 석상. 출처>구글 검색

쿠쿨칸은 (유카탄) 마야인들이 숭배한 신이었지만 그의 개념 예를 들어 깃털 달린 뱀 신은 마야 문명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쿠쿨칸은 아즈텍의 케찰코아틀, 끼체 마야의 구쿠마츠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신대륙 발견 이전 메소아메리카 종교에서 깃털 달린 뱀 신 숭배는 기원전 15세기에서 기원전 5세기까지 번성했던 멕시코 초기 문명인 올멕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깃털 달린 뱀 신은 고대 멕시코의 수도였던 테오티우아칸 사람들도 숭배한 신이었다. 멕시코 고대 유적지에 있는 주요 피라미드 중 하나인 깃털 달린 뱀 신전이 이에 대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멕시코 치첸 이차에 있는 쿠쿨칸 피라미드. 출처>구글 검색

깃털 달인 뱀 신 숭배가 올멕 시대부터 시작되었지만 범 메소아메리카로 확대된 것은 톨텍 시대였다. 톨텍은 콜롬부스의 신대륙 발견 이전에 존재했던 문명으로 10세기에서 12세기 사이 멕시코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번성하고 있었다. 톨텍인들의 주변 지역 정복을 통해 깃털 달인 뱀 신 숭배가 메소아메리카 전역으로 퍼졌을 것이다. 톨텍인들은 이 신을 쿠쿨칸으로 알려지게 된 마야의 땅으로 데려왔을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마야의 고대 도시인 치첸 이차가 톨텍인들에 의해 정복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또 다른 학자들은 추방된 톨텍 귀족들에 의해 건설된 도시가 치첸 이차였다고 주장한다. 어쨌든 치첸 이차의 건축 양식과 톨텍의 수도 톨란의 건축 양식이 유사한 것으로 보아 치첸 이차가 톨텍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앞서 언급한 대로 깃털 달린 뱀 신 숭배의 증거들을 마야의 고대 도시 치첸 이차에 분명하게 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건축물이 바로 엘 카스틸로라고도 부르는 쿠쿨칸 신전이다. 쿠쿨칸 신전은 치첸 이차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계단식 피라미드로 피라미드 계단의 바닥에는 쿠쿨칸의 머리로 추정되는 석상이 놓여져 있다.

 

쿠쿨칸 피라미드에서 가장 흥미로운 면 중 하나는 천문학과 건축학이 결합되었다는 것으로 춘분과 추분에는 햇빛이 피라미드 계단의 가장자리와 상호작용해 피라미드 계단 측면에 그림자가 생겨 마치 뱀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마야인들은 이를 통해서 파종과 수확 시기를 결정했을 것이다. 참으로 과학적이다.

 

학자들의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쿠쿨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또 쿠쿨칸이 아즈텍의 케찰코아틀과 끼체 마야의 구쿠마츠와 동일한 신인지에 대해서도 확실한 증거는 없다. 다만 아즈텍 신화에서 밤의 신 테츠카틀리포카가 케찰코아틀을 추방했는데 이 때 케찰코아틀이 이동한 방향이 동쪽이라고 한다. 즉 멕시코 동부 유카탄 반도의 쿠쿨칸이 바로 추방된 케찰코아틀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멕시코 남부와 과테말라의 끼체 지역의 구쿠마츠도 이런 신화의 변형일 것이다.

Posted by 사용자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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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100mountain.tistory.com BlogIcon 선연(善緣) 2019.12.04 07:40 신고

    깃털 달린 뱀 신이 숭배 대상이었군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kangdante.tistory.com BlogIcon kangdante 2019.12.04 08:14 신고

    뱀신 쿠쿨칸에 대해 알고 갑니다
    뱀신 숭배는 웬지 독특한 것 같아요
    흥미롭게 잘 보고 갑니다.. ^^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9.12.04 08:15 신고

    쿠쿨칸의 석상이 웬지 친숙해 보입니다.^^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19.12.04 11:22 신고

    앗.. 여기 유명한데.. 동지인지 입춘인 날에는 그림자가 안생기는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nous-temperature.tistory.com BlogIcon 상식체온 2019.12.05 07:57 신고

    뱀의 그림자로 계절의 변화와 작물 파종시기를 알았다는 게 신기하네요. 잘 알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