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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북 리뷰

정신분석학자가 쓴 천재의 내면생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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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를 사랑한 프로이트/지그문트 프로이트 지음/김성환 옮김/새로운현재 펴냄

 

인류가 낳은 최고의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의 천재성과 기행, 성격적 특이성에 매료된 프로이트는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적 연구를 근거로 다빈치의 여성적 수동성과 강박, 불안한 기질, 성 정체성 등을 밝혀낸다. 이는 천재성에 가려진 다빈치의 내면과 욕망을 드러낸 유일하고도 소중한 자료인 동시에 정신분석학이 지닌 연구 범위의 한계를 뛰어넘은 인류의 또 다른 자산이다.

<모나리자를 사랑한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바라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내면생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천재 예술가, 혁신적 탐구자, 동성애자, 기인, 장난꾸러기 그리고 한 명의 인간이었던 다빈치의 다양한 면모가 프로이트에 의해 드러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과 기행, 성격적 특이성에 매료된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역사적 자료와 심리학 지식을 바탕으로 그의 심리 상태를 파헤쳐 들어간다.

 
프로이트는 당대 최고의 천재로 불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다양한 면모와 비상식적인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으로의 접근뿐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프로이트는 자기 영역에서 발견한 원리를 성급하고 부당하게 확장시켰다는 이유로 숱한 비난을 받고 있었다. 정신분석이라는 도구로 문화의 영역, 특히 종교와 예술의 영역을 건드릴 때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종교라는 주제에 접근할 때마다 드러나는 프로이트의 신랄함을 생각하면 사람들의 비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이다.

 

 

 

이처럼 거침없고 과격한 프로이트가 신비로움을 간직한 인류 최고의 천재의 심리를 파헤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사람들은 예술사에 있어 그 누구도 능가할 수 없을 것 같은 천재가 그 신비로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를 바랐을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이 나온 1910년 당시, 사람들은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는 현재까지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내면과 욕망을 드러낸 유일한 자료가 되고 있다.


프로이트는 이 책을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성격과 작품 성향을 상세히 해석해낸다. 프로이트는 레오나르도의 독수리 환상과, 일기, 예언 등을 단서삼아 이 거장의 괴팍한 행동들을 해명해내고, 독특한 성 정체성을 밝혀내면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그의 내면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모나리자, 성 안나, 세례요한 같은 그림의 특성들을 실마리 삼아 인간 레오나르도의 욕망과 고뇌 등을 들여다보고, 모나리자 미소의 숨겨진 의미를 밝혀보고자 시도한다. 그리고 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빈치의 여성적 수동성과 강박 성향, 불안한 기질 등을 밝혀낸다. 마치 꿈의 의미를 해석하듯, 레오나르도의 신비한 면모를 이해 가능한 형태로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해석이 예술가로서 다빈치의 매력을 다소 감소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결과로 밝혀지는 다빈치의 면모는 인간적 공감과 유대감을 불러일으켜준다. 실제로, 애지중지하는 대상 앞에서 조심스레 숨죽여본 사람이라면, 웃음이나 울음 등을 참기 위해 손가락에 힘을 주는 등의 행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레오나르도의 불안과 강박에 상당 부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위대한 두 인물과 훨씬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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