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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책 이야기

빨간색 장미와 빨강색 장미, 한 쪽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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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과 '빨강색'. 일상에서 이 두 표현을 구분하고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니 우리말에 조예가 있다는 사람도 이 두 개의 표현 중 하나는 바른 표현이 아니라고 하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정리하면 '빨간색'이 맞는 표현이고 '빨강색'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예를 들어 “이 빨강색 가방 예쁘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는 밝고 짙은 붉은색의 가방을 상상하고는 한다. 그러나 ‘빨강색’은 틀린 표현이다.  ‘빨간색’ 또는 ‘빨강’이 맞는 표현이다. 그러므로 “빨간색 가방 예쁘다!”나 “빨강 가방 예쁘다!”처럼 써야 한다.  즉 ‘빨강’은 ‘빨간 빛깔’을 뜻하는 말이므로, 그 뒤에 ‘색’을 붙여 ‘빨강색’으로 쓸 필요가 없다. 

 

▲'빨간색 장미', '빨강 장미'는 맞는 표현이지만 '빨강색 장미'는 틀린 표현이다. 사진>구글 검색 

 

일상에서 색을 표현하는 단어 중 잘못된 표현인 줄 알면서도 아직까지 잘 고쳐지지 않는 표현이 바로 '살색'이다. ‘살색 스타킹’, ‘살색 크레파스’ 등 ‘살색’이라는 표현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피부색과 닮은 색상을 뜻하는 단어는 ‘살구색’이다. ‘살구색’은 살구의 빛과 같이 연한 노란빛을 띤 분홍색을 말한다.  ‘살색’은 ‘살갗의 색깔’이라는 뜻으로 “햇볕에 너무 오래 있었는지, 네 살색이 변했다.”처럼 쓴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황인종의 피부색의 뜻으로 사용되던 ‘살색’이라는 단어가 인종 차별이라는 지적에 따라, 2005년부터 ‘살구색’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살색’은 ‘살갗의 색깔’이라는 뜻으로만 등재되어 있다.  

 

▲색을 표현하는 '살색'의 바른 표현은 '살구색'이다. 사진>광주드림 

 

색을 표현하는 말 중 가장 흔하게 잘못 쓰고 있는 단어가 바로 '곤색'일 것이다. 가령 “여기는 곤색으로 칠해 주세요.” 처럼 어두운 남색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단어가 ‘곤색’이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인데 짙은 청색에 적색 빛깔이 풍기는 색, 어두운 남색을 뜻하는 말로 쓰는 ‘곤색’에서 ‘곤’은 ‘감색紺色’에서 ‘감’의 일본식 발음이다. 따라서 ‘곤색’은 ‘감색’, ‘검남색’, ‘진남색’ 등으로 바꿔 써야 한다. 

 

한편 국어 문법을 잘 몰라서 잘못 쓰는 표현도 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색을 표현하는 '누렇다'는 ‘익은 벼와 같이 다소 탁하고 어둡게 누르다’, ‘영양 부족이나 병으로 얼굴에 핏기가 없고 누르께하다’라는 뜻이다. '누렇다'의 국립국어원 뜻풀이에서도 조금은 어색하게 들리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바로 '누르다'.

 

가령 일상생활에서 “너 오늘 얼굴이 누렇네.”와 같은 표현을 많이 쓴다. '누렇네'는 '누렇다'라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누렇다'의 활용형은 '누러네'가 맞는 표현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너 오늘 얼굴이 누렇네."는 "너 오늘 얼굴이 누러네."로 바꿔 써야 맞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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