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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범인 잡는 아티스트, 몽타주 화가 로이스 깁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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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늘 현실과 조금 동떨어져 있다."

 

미국의 비평작가 단토가 2013년에 출간한 그의 책 <예술이란 무엇인가>에서 언급한 말이다. 1964년 뉴욕 스테이블 갤러리에서 앤디 워홀이 나무로 만든 브릴로 비누 박스 120개를 전시했을 때 단토가 말한 사실과 예술의 거리가 좁혀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로부터 5년 전 미국의 상업 아티스트였던 제임스 하비가 디자인한 원래의 브릴로 박스와 앤디 워홀이 만든 브릴로 박스는 마분지로 만들과 비누 패드로 가득 찬 것 빼고는 거의 동일했다. 하지만 하비가 수퍼마켓 선반에서 구한 재료로 브릴로 박스를 디자인한 반면 앤디 워홀은 디자인된 반면 앤디 워홀이 만든 브릴로 박스는 일상생활이 편리성과 소비학적 측면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앤디 워홀이 만든 브릴로 박스는 2008년까지 뉴욕 소더비스 경매에서 470만 달러가 팔린 반면 하비가 만든 박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고 말았다.

 

많은 실용 예술 전문가들은 제임스 하비와 같은 운명을 공유한다. 미국의 프리랜서 만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한 해 평균 수입은 3만 달러지만 윌리엄 오버가드의 코믹 캐릭터 스티브 로퍼의 싱글 프레임에 기반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일러스트레이트는 2011년에만 4천32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문신 예술가들이 여전히 진짜 아티스트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페인 출신 아티스트 산티아고 시에라가 헤로인 가격 대신 4명의 매춘부 등에 새겼던 문신이 영국 테이트 리버풀 박물관에 비디오 아트로 전시되기도 했다. 또 미국과 버몬트, 맨체스터 그렘인 파인 아트 갤러리에서 법정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했을 때 대부분의 실용 아티스트들은 여전히 아트 큐레이터와 딜러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예술적인 완성도가 얼마나 높은지는 고려되지 않았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 경찰서에서 법정 화가로 근무하고 있는 로이스 깁슨은 그녀가 그린 범인 스케치, 몽타주로 지금까지 500건 이상의 범죄 사건을 해결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로이스 깁슨이 몽타주를 그리기 위해 만난 피해자들은 당시 충격으로 범인의 얼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로이스 깁슨은 단 2개의 정보만으로 200개 이상의 서로 다른 코와, 눈, 눈썹, 입술을 그린 다음 "범행 당시 범죄자의 표정이 어땠습니까?" 라고 질문한다. 한 시간 정도 후에 피해자들의 다양한 얼굴 표정을 살핀 다음 로이스 깁슨은 범인의 정확한 얼굴을 그리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피해자들을 설득한다. 로이스 깁슨에 따르면 그녀의 범인 몽타주는 체포하기까지 단 세 번 만에 체포할 정도로 성공률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내 예술은 굳이 아름다울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은 추하고 더러운 스케치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추한 그림이 생명을 구한다면,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예술(그림)이 아닐까요."

-출처>컬러매거진, 2013년 1월-

 

◈로이스 깁슨이 그린 범인 몽타주◈

 

▲병원에서 아이를 납치해 10시간 동안 데리고 있다 잡힌 여성 

 

▲목격자가 술에 취한 상태라 몽타주를 그리는 데 2주가 걸렸다

 

▲로이스 깁슨의 몽타주를 본 경찰이 길에서 잡은 용의자 얼굴

 

▲성폭행 당한 10살 여아의 증언으로 그린 용의자 얼굴 

 

▲쇼핑몰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여성의 설명으로 그린 용의자 얼굴

 

▲주유소에서 갱들의 총에 부상당한 피해자의 증언으로 그린 용의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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