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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대기의 신 아이테르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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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들을 둘러싼 우주와 그 안에서의 그들의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복잡한 판테온을 만들었다. 그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남신들과 여신들을 창조했으며 아이테르(Aether)는 그런 신들 중 한 명이었다. 아이테르는 태초의 신으로 알려진 1세대 그리스 신이었다. 고대 그리스 판테온의 1세대 신들인 태초의 신들을 프로토게노이(Protogenoi)라고 부른다. 이 첫 번째 존재들은 대지와 하늘과 같은 우주의 가장 기본적인 측면을 의인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이테르는 최상층 대기의 밝은 공기를 의인화한 태초의 신이었다. 고대 그리스 전설에서 아이테르는 빛의 원시 신이자 상층 대기의 밝은 푸른 하늘이었다. 아이테르는 또 올림포스 신들만 숨쉴 수 있는 상층 대기의 가장 순수하고 깨끗한 공기를 의인화한 태초의 신이었다.

 

사자머리 거인과 싸우는 아이테르. 출처>구글 검색

 

아이테르는 그리스어로 신선하고 순수한 공기를 의미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대지 위의 밝고 푸른 하늘 띠가 실제로는 태초의 신 아이테르의 안개라고 믿었다. 아이테르는 신만이 숨쉴 수 있는 상층 대기의 푸른 하늘을 상징하는 태초의 신이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서로 다른 존재를 믿었고 서로 다른 공기를 호흡했다. 아이테르의 밝은 파란색은 달, 별, 태양, 구름, 산 정상 등을 덮어 아이테르의 영역을 만들었다. 아이테르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이트라(Aethra)로 언급된 여신의 남성형이었다. 아이트라는 달과 태양, 맑은 하늘의 어머니로 인식되었다. 아이테르와 아이트라는 나중에 티탄족 빛의 여신 테이아로 대체되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대지를 감싼 하늘의 의인화인 우라노스를 단단한 돔이라고 믿었다. 이 하늘(우라노스)에는 다양한 형태의 공기가 있었다.

 

고대 그리스 전통에서 아이테르는 세 명의 태초의 신들 중 한 명이었다. 고대인들은 아이테르의 빛나는 빛이 우라노스와 또 다른 태초의 신인 카오스의 투명한 안개 사이의 대기를 채우고 있다고 믿었다. 기원전 8세기경에 활약했던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카오스는 우주의 시작에 등장한 최초의 태초의 신이었다. 카오스의 심연에서 몇몇 태초의 신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대지의 신 가이아, 욕망의 신 에로스, 우울한 우주의 바닥 타르타로스 등이었다. 카오스는 창조를 촉발한 존재였을 뿐만 아니라 태초의 공기의 신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카오스는 대지를 둘러싸고 있는 보통의 공기를 대표하는 신이었다. 그러므로 카오스는 인간이 호흡하는 공기를 가리킨다. 가이아는 단단한 하늘의 돔 우라노스를 창조했는데 그 안에는 세 부분의 공기층이 있었고 각각 다른 존재가 호흡했다. 카오스와 아이테르 외에도 어둠을 의인화한 에레보스가 있었다. 에레보스의 칠흑 같은 검은 안개는 대지의 가장 낮고 깊은 부분을 채웠다. 에레보스의 안개가 지하세계와 대지 아래 공간을 채웠다.

 

후대의 남신과 여신들을 특정짓는 인간형 의인화와 달리 태초의 신들은 다르게 인식되었다. 고대 그리스 판테온의 이 첫 번째 존재는 순전히 원소였다. 이것은 최초의 신들이 인간 형태를 띠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초의 신들은 그들이 대표하는 요소의 의인화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대기의 순수한 상층 공기를 실제로 태초의 신 아이테르로 여겼다. 고대인들은 아이테르의 안개가 하늘 돔 위의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고 믿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아이테르는 또 인간의 수호신이기도 했다. 아이테르의 빛나는 빛은 대지를 우주의 가장 어두운 부분인 타르타로스와 분리시켜 주었다. 타르타로스는 하데스의 영역으로 지하세계에서 가장 두려운 수준이 된 우주 바닥에 있는 암울한 감옥이었다. 신성한 아이테르는 모든 무서운 종류의 생물이 속한 타르타로스에서 스며 나오는 에레보스의 어두운 안개를 보호했기 때문에 보호자 역할도 했다. 일부 출처에서 아이테르는 불과 연결되기도 한다. 태초의 신에게는 불을 뿜는 능력이 주어지기도 했다.

 

아이테르는 신들이 사는 상층의 공기를 의미했다. 출처>구글 검색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아이테르는 태초의 어둠 에레보스와 태초의 밤 닉스 여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다. 낮의 여신 헤메라는 그의 형제였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는 고대 그리스 남신과 여신의 가장 권위있는 계보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출처는 아이테르를 우주가 창조될 때존재한 최초의 신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우주론에서 아이테르는 가이아(대지), 탈라사(바다), 우라노스(하늘)의 부모로 등장한다. 때때로 아이테르는 에레보스 또는 카오스의 아들로 등장하기도 한다. 아이테르가 카오스의 아들일 때 태초의 안개는 별도의 실체가 아닌 카오스(혼돈)의 일부가 된다.

 

고대 오르페우스교 문서는 아이테르의 신성한 빛이 시간의 신 크로노스와 필연의 여신 아난케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헤시오도스가 제시한 족보와는 크게 다르다. 오르페우스교는 고대 그리스의 신화적 시인이자 음악가이자 영웅인 오르페우스에 기반한 종교를 말한다. 오르페우스교는 기원전 5~6세기 경에 기원했으며 이 기간은 헤시오도스가 <신통기>를 쓴 시기와 일치한다. 창조 신화와 신들의 계보에 관한 오르페우스교의 개작을 따르는 고대인들은 오르페우스가 지하세계로 여행갔다 돌아왔다고 믿었다. 모든 오르페우스 자료에서 아이테르는 세상이 시작될 때 첫 번째로 작용한 힘 중 하나다. 그런 다음 아이테르는 만들어진 우주의 알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 배치된 힘이 되었다. 아난케와 크로노스는 뱀 모양을 취하고 알을 감쌌다. 알이 둘로 갈라져 두 개의 반구를 만들 때까지 둘은 알 주위를 더 단단하게 감겨 있었다. 그 후 원자는 스스로 재구성되어 더 가볍고 더 미세한 원자인 아이테르가 되고 희박한 혼돈의 바람이 되었다. 무거운 원자는 가라앉아 대지를 형성했다. 오르페우스교 계보에서 우주 알은 창조의 원천으로서 혼돈의 원시 심연을 대체한다. 대신 파네스 또는 프로토고누스라고 불리는 원시 자웅동체가 빛나는 알에서 부화한다. 이 존재로부터 다른 모든 신들이 창조되었다고 한다.

 

전해지는 오르페우스교 자료 중 상당수가 신성한 아이테르를 언급하고 있다. 특히 세 개의 자료는 순순한 상층 공기의 신을 언급하고 있다. 4세기에 쓰여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오르페우스교 텍스트인 <데르베니 파피루스>는 아이테르를 어디에나 존재하는 원소로 우주 창조를 책임지고 있다고 언급한다. <헤이로니만 테오고니>는 아이테르가 시간(크로노스)의 아들로 습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랍소딕 테오고니>도 시간이 아이테르의 아버지라고 언급하고 있다. 두 텍스트에 따르면 아이테르는 에레보스, 카오스와 형제였다. 아이테르에 대한 오르페우스 찬양에서 아이테르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태양, 달, 별 등을 지배하고 있다. 아이테르는 불을 뿜을 수 있으며 이 불꽃은 창조의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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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서 아이테르는 그의 누이인 낮의 여신 헤메라와 신성한 결혼을 시작한다. 아이테르와 헤메라는 초기 신화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인 밤에서 낮으로의 순환을 수행한다. 고대 그리스 전통에서 낮과 밤은 태양, 달과는 별개의 독립체로 여겨졌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천체를 나타내기 위해 별도의 신들을 개발했다. 태양은 헬리오스 신으로 의인화되었고 달은 셀레네 여신으로 의인화되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빛은 신성한 아이테르의 빛나는 푸른 빛에서 나온다고 믿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밤은 하늘을 가로질러 그녀의 그림자를 끌어당긴 아이테르의 어머니인 밤의 여신 닉스에 의해 시작되었다. 닉스의 그림자는 아이테르의 영역을 차단하여 아이테르의 밝은 파란색 빛을 시야에서 숨겼다. 아침이 되면 아이테르의 여동생이자 낮의 여신인 헤메라가 어머니의 어두운 안개를 걷어내어 아이테르의 푸른 에테르를 다시 한 번 드러낸다.

 

그리스 문헌이건 오르페우스교 문헌이건 출처에 따라 헤메라와 아이테르는 자녀가 있거나 또는 자녀가 없다. 둘이 결합한다면 네펠라이라고 불리는 비와 구름의 님프 부모가 될 것이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네펠라이는 구름에 모인 빗물을 저장해 개울에 물을 공급했다. 일부 전통에서 헤메라와 아이테르는 태초의 바다 여신 탈라사의 부모이다. 탈라사는 이 태초 부부의 가장 주목할만한 자손이다. 탈라사는 태초 바다의 신 폰토스에 대응하는 여신이었다. 탈라사는 바다의 의인화였으며 물고기 및 기타 바다 생물을 창조하는 일을 담당했다. 아이테르의 이 아이는 바다에서 솟아오른 물로 만들어진 여자 형상으로 묘사되었다.

 

고대 그리스 판테온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1세대 및 2세대 신들과 마찬가지로 아이테르도 결국 그리스 신화에서 더 이상 언급되지 않는다. 아이테르는 티탄 신족 여신 테이아로 대체된다. 태초 신들이 고대 인류에 의해 숭배되었지만 우리가 아는 한 그들에게 바쳐진 사당이나 사원은 없었다. 그들을 기리는 어떤 의식도 없었다. 이것은 고대 인류가 올림포스의 신들을 기리기 위해 짓고 행했던 많은 사원, 사당, 의식과는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테르는 고대인들의 의식 속에서 완전히 잊혀졌다. 아이테르는 낮에서 밤으로 전환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태초의 의인화가 아니라 순전히 정령이 되었다. 중세 시대에 아이테르는 제5원소로 또는 정수로 언급되었다. 플라톤과 중세 과학자들에 따르면 아이테르는 지구 주변의 우주를 채우는 물질이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아이테르를 반투명한 공기로 인식했을 뿐 원소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고전적 요소로서의 아이테르의 개념을 더 깊이 파고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아이테르는 우주에서 별과 행성을 제자리에 고정시키는 물질이었다. 아이테르는 다른 고전적인 원소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대신 이 다섯 번째 원소는 우주의 전체 영역에서 원형으로 움직였다. 아이테르는 젖거나 건조하지 않고 뜨겁거나 차갑지 않았다. 아이테르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었던 중세 영약의 핵심 성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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