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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선녀와 나무꾼? 바누아투의 창조신, 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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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제도(또는 바누아투) 사람들의 부이Vui(‘신’이라는 뜻)인 카트Qat의 주요 역할은 우주의 창조였다. 카트는 산산조각난 돌인 카트고로Qatgoro에게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자라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바다에서 대지를 건져 올렸고 사람, 돼지, 나무, 바위 등을 창조했지만 이것은 단지 너무 지루해서 한 행동일 뿐이었다. 카트는 또 밤을 창조했다. 그의 친구이자 적은 거미 신 마라와Marawa로 때로는 그를 반대했고 때로는 그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바누아투 원주민들

 

카트는 하루 종일 빈둥거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등 창조신과는 어울리지 않게 그리 활동적인 신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카트에게는 탕가로 길라길랄라와 탕가로 롤로콩 등 열 한 명의 형제가 있었다.

 

바누아투 창조 신화에서 카트는 카트는 6일 동안 나무로 남자와 여자 몸을 조각했다. 그는 3일 동안 그가 만든 남자와 여자 조각들을 숨긴 후 그들을 데리고 나와 3일 동안 북을 치면서 춤을 추었다. 급기야 나무 인간들은 생명을 얻어 최초의 인간이 되었다.

 

카트의 아내는 하늘의 처녀 롤레이Ro-Lei로 카트는 그녀를 대지에 머물게 하기 위해 그녀의 날개를 땅에 묻어 버렸다. 어느 날 카트의 어머니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롤레이를 심하게 꾸짖었다. 롤레이는 영문도 모른 채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이 때 그녀가 흘린 눈물은 그녀의 날개를 덮고 있던 먼지를 씻어냈고 그녀는 다시 날개를 달고 하늘로 올라갈 수 있었다.

 

아내가 하늘로 올라간 사실을 알게 된 카트는 밧줄 한쪽 끝을 화살에, 다른 한쪽 끝을 반얀나무(벵갈고무나무라고도 한다) 뿌리에 묶고 하늘로 활을 쏘았다. 그는 이 때 생긴 하늘로 연결된 밧줄을 타고 올라가 롤레이를 되찾았으나 밧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그만 추락해 죽고 말았다. 그의 아내 롤레이는 이후에도 안전하게 하늘에서 생활했다. 다른 이야기에서 카트는 이 때 하늘에서 떨어졌지만 죽지 않고 배를 타고 떠났다고 한다. 이웃 섬들에서 카트는 이케트Iqet, 코Qo, 메라웨히Merawehih 등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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