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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기다려달라는 대통령, MB는 작가를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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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의 해학을 잃어버린 4월 1일,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최종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덧붙여 그것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라면서....

"애국, 참 쉽조~이~잉"

국가안보가 심각한 지경에 처해있다. 조국에 청춘을 바친 46명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살을 에는 차가운 바다 속 어딘가에서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이보다 더한 위기상황이 있을까? 이보다 더 국민적 관심이 필요할 때가 있을까? 그런데 대통령은 기다려달란다. 그게 애국이라고, 울화가 치민다. 젊은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꿍꿍이가 느껴져서다. 그도 그럴 것이 직장에서건 술자리에서건 이번 사고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대응과 군당국의 오락가락 발표를 보면서 '뭔가 있구나'라는 말들이 이구동성이다.

 
             ▲백령도를 시찰중인 이명박 대통령. 보수 대통령치고 군복이 참 안어울린다. 사진:청와대

이번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 침몰을 접하면서 국민들의 눈은 처음 충격에서  슬픔으로, 분노로 급기야 의혹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하는 보수정권의 위기대응책 부재와 군당국의 조변석개한 사고 관련 발표가 한 몫 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오지랖 다 어디에 두셨나!
현 정부는 자신들의 정책에 반대하면 '국민들이 잘 몰라서', '정부의 홍보가 부족해서'라는 말로 얼버무리다가 급기야는 '포퓰리즘'이니, '좌파'니 하는 멍에 씌우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정작 포퓰리즘의 대가는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다. 떡볶이를 즐기고 프리허그를 좋아한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언론기사에는 사사건건 감놔라 배놔라 한다. 물론 장단점이 있다. 어찌됐건 대통령의 한마디로 장기화 될 것만 같던 사건들도 며칠내로 다 풀린다.

이런 대통령이 이번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서는 너무도 조용하고 차분하다. 국가위기 때마다 들어간다는 지하벙커에서는 도대체 무얼 하길래....대통령 말 한마디면 사고 경위며, 실종자 수색 등 답답한 상황이 일시에 정리될텐데 말이다. 그 오지랖 넓던 분이 이런 중차대한 사고에 대해서는 별 리액션이 없으니 국민들은 현 정부에 대한 의혹과 불신만  커갈 뿐이다.

국민들은 편히 잠이라도 잘 수 있을까?
대한민국 군대가 이 수준이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가장 확실한 보고체계와 지휘체계를 갖추고 있는 집단이 군대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통해 본 군대는 한마디로 '오합지졸'이었구나 하는 생각뿐이다. 세간에 어부보다 못한 군대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이렇게 된 데는 이번 사고에 대해 뭔가 숨기려 하는 의도가 국민들 눈에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믿음이 안간다. 뭐 하나 속시원히 밝혀진 게 없다. 온통 의혹 투성이다. 오락가락하는 사고 발생 시간, 천안함의 침몰 원인, 사고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존자들의 함구령까지....대충 숨기고 넘어가려다가 실종자와 실종자 가족간의 사고 전 통화에서 9시 16분에 마지막으로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며 전화를 끊었다는 기사가 주목을 받자 성급하게 사고 발생 시간을 바꾸고 있다는 의혹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오늘 낮에는 또 어떻게 발표할지.....이런 군대를 믿고 편한 잠을 청할 수 있을까?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보수정권과 보수언론이 선거 때마다 잘 써먹는 메뉴가 소위 '북풍'이라는 것이다. 혹시라도 대통령이 지하벙커에서 이런 류의 시나리오를 구상중이라면 빨리 포기하는 게 최상책이다. 이번 사고가 북한과 관련이 있든 없든 현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은 그 한계를 이미 노출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희망이 있다면 이번 사고에 대해 숨김없이 국민들에게 밝히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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