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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어딘가 부족했던 멘토, 멘토르....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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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의 트로이 전쟁(고대 그리스 영웅 서사시에 나오는 기원전 12세기 경 그리스군과 트로이군의 전쟁) 동안 이티카의 왕 오디세우스는 그의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쿠스를 고향에 남겨두고 군대를 이끌었다. 그는 아들을 그의 절친인 멘토르Mentor에게 맡겼다. <오디세이아>에서 호메로스는 오디세우스가 향후 10년 동안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 일련의 장애와 그의 도전에 대해 묘사한다. 이러는 동안 이티카의 젊은 귀족들은 페넬로페에게 구애를 했고 텔레마쿠스가 오디세우스의 아들이라는 것도 부인하고 나섰다.

 

 

그렇다면 멘토르는 오디세우스의 기대만큼 텔레마코스를 지도했을까? 사실은 그렇지 못했다. 오디세우스는 엉뚱한 사람을 믿었고 텔레마코스는 결국 불안정하고 우유부단하며 자신의 출생권을 주장할 능력도 없게 되었다. 그는 그야말로 겁쟁이었다. 다행히 신들은 필멸의 인간 오디세우스의 삶에 간섭하기를 좋아했고 특히 아테나 여신은 그랬다. 아테나는 오디세우스가 다시 왕좌에 오르기를 원했고 그래서 아테나는 멘토르의 모습으로 어린 텔레마코스에게 나타났다. 아테나의 도움으로 텔레마코스는 어머니 구혼자들을 모두 죽이고 그의 권위와 주장을 굳건히 했다.

 

마침내 오디세우스는 이티카에 정착했고 다시 상봉한 가족들 모두는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멘토르의 역할에 대해 잊고 있었다. 즉 텔레마코스에게 가르침을 제공한 이는 멘토르가 아닌 지혜의 여신 아테나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신화 속 멘토르는 ‘멘토’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생존해 있다. 하지만 멘토르가 오디세우스의 기대만큼 아들을 돌보지 못했던 것처럼 멘토의 조언과 가르침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반대로 멘토들도 신화 속 이야기처럼 변장한 아테나일 필요가 있다. 아테나는 지혜의 여신이자 수공업과 전쟁의 여신이기도 하다. 그리스 여신만큼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멘토를 자처한다면 다양한 경험과 지혜를 습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어쨌든 오디세우스의 절친 멘토르는 부족했지만 친구의 부탁을 들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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