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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조화와 화합의 여신, 하르모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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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모니아Harmonia는 그리스 판테온의 버금 여신으로 ‘불화’를 뜻하는 에리스 여신과는 반대의 개념[조화와 화합]을 의인화한 여신이다. 하르모니아가 그리스 신화에서 유명한 것은 인간 영웅 카드모스와의 결혼 때문이었다. 또 테바이의 재앙을 가져올 하르모니아의 결혼 예물 목걸이 때문이기도 했다. 하르모니아는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딸이었다. 물론 아레스는 아프로디테의 배우자가 아니었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공식적인 배우자는 헤파이스토스였으니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는 불륜 관계로 자식을 낳은 셈이었다. ​

 
아프로디테는 추남의 대명사였던 헤파이스토스와의 결혼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다. 대신 그녀는 전쟁의 신 아레스와의 사랑에 빠졌다. 결국 헤파이스토스는 마법 그물로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불륜 현장을 덮쳤고 둘은 모든 신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는 하르모니아라는 딸을 낳았다. 또 다른 신화에서 하르모니아는 제우스와 엘렉트라가 사모트라케 섬에서 딸이라고도 한다.

 

 

하르모니아는 그의 역할에 관한 고대 문헌에서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인간들의 삶에 조화를 불러오는 여신으로 인식되었다. 특히 조화로운 결혼 생활을 관장했다고 한다. 사실 하르모니아는 그리스 영웅 카드모스와 결혼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모스는 다양한 모험을 통해 나중에 테베로 알려진 카드메이아 시를 건설했다.

 

카드모스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도움을 받았지만 아레스에 대해서는 분노를 갖고 있었다. 그는 아레스에게 바쳐진 왕뱀을 죽이는 것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아레스는 자신에게 바쳐진 뱀을 죽인 벌로 카드모스를 꽤 오랜 시간 뱀으로 변신시켰다. 테베를 건설하기 위해 아레스 샘에 물을 길러 간 부하들을 죽였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모스는 테베 건설을 끝내고 제우스의 주선으로 하르모니아와 결혼하게 되었다.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의 결혼식에는 모든 신들이 참석했다. 무사이 여신들이 축가를 불렀고 많은 선물들이 쏟아졌다. 헤라는 왕관을 선물했고 헤르메스는 홀을, 아레스는 창을 선물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선물은 예복과 목걸이었다. 예복은 아프로디테의 선물이었고 목걸이는 헤파이스토스의 선물이었다.

 

헤파이스토스는 목걸이에 두 마리의 뱀이 얽혀 있는 모습을 새겼고 갖가지 보석을 장식했다. 그럼에도 헤파이스토스는 여전히 아프로디테의 외도에 화가 나 있었다. 그는 예복과 목걸이에 저주를 걸었고 그 예복과 목걸이를 소유한 자는 불행의 늪으로 빠질 것이었다. 결혼 후 둘은 잠시 동안 테베에서 행복한 삶을 보냈다. 둘은 훗날 테베의 왕이 될 폴리도로스를 비롯해 바다의 여신 이노, 악타이온의 어머니 아우토노이, 페네테우스의 어머니 아가베, 디오니소스의 어머니 세멜레 등을 낳았다.

 

그러나 불행이 곧 찾아왔고 그들은 자식들과 목걸이를 남겨두고 카드메이아를 떠났다. 하르모니아는 카드모스와 함께 엔켈레 족이 살고 있는 그리스 북부에 도착했다. 카드모스는 그곳에서 다른 부족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엔켈레 족을 도와 여러 부족을 통합해 새 왕국을 건설했다.

 

그 후 하르모니아는 또 다른 아들인 일리리우스를 낳았는데 그는 훗날 카드모스의 뒤를 이어 왕이 되는데 일리리아와 일리리아 부족의 이름이 그에게서 유래했다. 일부에서는 아레스의 제물이었던 뱀을 죽인 대가로 아레스에 의해 하르모니아와 카드모스가 뱀으로 변신했다고 하지만 둘은 계속해서 엘리시움에서 영원히 함께 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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