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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사랑도 조국도 잃은 불행한 여인 아리아드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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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여신 아리아드네Ariadne에 관한 많은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지만 그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그녀가 크레타를 떠난 후 많은 삶의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크레타에서 아리아드네는 식물의 여신으로 숭배되었고 나중에는 특히 그리스 섬들에서 광신적 교단으로 발전했다. 아리아드네는 크레타 섬 미궁에서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사건으로 가장 유명했지만 그녀는 또한 다이달로스가 만든 최초의 무도회장 주인공이기도 했다.

 

크레타 왕 미노스의 아들 안드로게오스는 그리스에서 4년마다 열리는 파나테나이아 축제(아테나 여신을 기리는 제의)에 참가했다. 그의 뛰어난 능력은 아테네인들의 질투를 유발했고 그들은 안드로게오스를 죽이기로 계획했다. 아테네 왕은 안드로게오스를 마라톤 평원에 보내 미친 황소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안드로게오스는 날뛰는 황소의 뿔에 찔려 죽는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은 미노스 왕은 아테네인들에게 복수를 결심하고 아테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낙소스 섬에 버려진 아리아드네. 출처>구글 검색

야만적인 전쟁을 원치 않았던 미노스 왕은 아테네 왕에게 항복 조건을 제시했고 아테네 왕은 이를 받아들였다. 즉 미노스 왕은 반인반우(半人半牛) 괴물 미노타우로스에게 바칠 희생 제물로 각각 일곱 명의 아테네 처녀들과 총각들을 요구했다. 이 합의로 매년 14명의 아테네 젊은이들이 미노타우로스가 살고 있는 미궁에 보내졌다. 미궁은 천재 발명가 다이달로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누구든 들어가면 살아 돌아올 수 없을 만큼 복잡했다. 

 

하지만 아리아드네만은 이 미궁의 설계자 다이달로스의 도움으로 한 청년을 이 미궁에서 탈출시킬 수 있었다. 그 청년이 바로 아리아드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아테네의 테세우스였다. 아테네의 왕자였던 테세우스는 미노스 왕의 요구로 희생제물로 바쳐질 아테네 젊은이들의 일행으로 크레타에 오게 된 것이었다.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가 건네 준 실을 잡고 미궁에 들어가 미노타우로스를 제거한 후 안전하게 아네테 젊은이들과 미궁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테세우스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와 함께 아테네로 가기를 원했다. 결국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와 그의 희생제물 일행들과 함께 크레타를 탈출해 낙소스 섬에 도착했다. 신화에 따르면 이곳에서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를 남겨두고 섬을 떠났다고 한다. 아마도 조국을 배신한 아리아드네에게 실망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만 해도 조국을 배신한다는 것은 가장 수치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결국 아리아드네는 사랑도 조국도 다 잃은 신세로 낙소스 섬에 홀로 남겨지게 된 것이다.

 

아리아드네가 낙소스 섬에 남겨진 이후에 대해서는 자살했다는 설도 있고 테세우스의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는 설도 있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크레타 섬을 떠난 아리아드네와 테세우스는 바다 한 가운데서 폭풍우에 휘말렸고 테세우스는 그녀를 키프로스 해안에 안전하게 내려준 후 자신은 파도에 휩쓸려 갔다고 한다. 당시 아리아드네는 임신 중이었고 키프로스 여인들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았지만 아리아드네는 출산 중에 죽었다고 한다. 훗날 키프로스에는 아리아드네를 기리는 신전이 세워졌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테세우스에 의해 디아 섬(후에 낙소스 섬과 동일시됨)에 버려진 아리아드네는 디오니소스의 명령을 받은 아르테미스 여신의 손에 죽었다고 하고 디오니소스와 결혼해 제우스에 의해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고도 한다. 디오니소스는 이 불행한 자신의 배우자에게 왕관을 주었고 훗날 이 왕관은 ‘코로나’라는 별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아리아드네는 디오니소스와의 사이에서 스타필로스, 오이노피온, 토아스, 에우안테스, 마론 등의 자식들을 낳았다.

 

그렇다면 테세우스는 왜 자신을 그토록 사랑했던 아리아드네를 버렸을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하나는 테세우스가 누군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다른 여자를 사랑해서 그녀를 버렸다고도 하고 그들의 결합은 신들에 의해 허락되지 않은 운명이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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