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팟Olifat은 서태평양에 위치한 캐롤라인 제도의 트릭스터(신화 속 장난꾸러기 또는 질서 교란자)로 인간 여성과 하늘 신(또는 정령) 사이에서 태어났다. 헤르메스, 아폴로, 헤라클레스 등과 같은 신화 속 아이들처럼 올리팟도 태어나자마자 기적적으로 성장해 어마어마한 힘을 보여준다. 야자나무가 불그스레한 것은 올리팟이 태어날 때 그에게 묻은 피를 야자나무 잎으로 닦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리팟은 태어날 때부터 비범한 아이였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분노한 올리팟은 그들의 침을 가오리의 침으로 바꿔 버렸고, 그들의 이를 상어의 이빨로 바꿔 버렸다. 사실 그는 악의에 찬 장난꾸러기였다. 올리팟은 구제할 수 없는 난봉꾼이었다. 그는 남성들의 꿈을 통해 나타나 여성들을 납치해 불륜을 저지르도록 도왔다. 그는 대지에 번개를 일으킨 후 구름 기둥을 타고 사라졌다. 이것은 그가 불을 창조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른 신들을 괴롭히고 시시한 농담으로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그는 상어에게 날카로운 이빨을 주었고, 전갈에게는 무시무시한 독을 주었다. 그는 또 개미 무리가 지은 집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그는 지붕에 불을 지르고 문제가 생기면 연기를 타고 하늘로 사라지곤 했다. 인간들은 그의 장난을 참느니 스스로 죽는 게 나았다고 한다. 캐롤라인 제도 일부에서는 올리팟의 신비하고 에로틱한 힘을 상징하는 문신을 새기기도 한다.
*캐롤라인 제도는 서태평양 팔라우 제도부터 코스라에섬에 이르는 963개의 섬으로 구성되었으며인구는 약 12만 명이다. 팔라우, 야프, 트루크, 폰페이의 4개 지역으로 나뉜다. 원주민은 미크로네시아인이지만 일부 섬에는 폴리네시아인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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