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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씨리얼과 데메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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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케이스 켈로그와 존 하비 켈로그 형제는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어느 날 형제는 빵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 반죽을 만들던 중 물을 잘못 섞어 반죽이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고 말았다. 할 수 없이 형제는 이 조각들을 구워서 환자들에게 제공했다. 하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빵 대신 내놓은 밀 플레이크(Flake, ‘작은 조각’이라는 뜻)는 바삭바삭해서 환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윌리엄은 세계 최초의 씨리얼 회사를 설립했고 이 회사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켈로그이다. 켈로그의 콘프레이크는 아직도 씨리얼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다.

 

씨리얼Cereal의 어원은 데메테르의 로마식 이름인 케레스Ceres이다. 출처>구글 검색

씨리얼Cereal은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는 곡물 조각을 말한다. 인류의 곡물 섭취 역사만큼이나 씨리얼의 어원도 아주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씨리얼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데메테르Demeter다.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데메테르가 어떻게 씨리얼의 어원이 됐을까?

 

데메테르는 대지의 여신으로 또 다른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와는 구별된다. 가이아가 만물의 근원으로써의 대지라면 데메테르는 생산력을 관장하는 실질적인 의미의 대지를 말한다. 즉 대지에서 생산되는 모든 곡물을 관장하는 여신이 바로 데메테르다. 그래서 데메테르는 곡물의 여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그녀의 상징 또한 밀 이삭이다. 데메테르는 시간의 신 크로노스와 지혜의 신 레아의 딸로 그리스 신화의 대표적인 신들은 제우스, 헤라, 헤스티아, 포세이돈, 하데스 등이 모두 그의 형제들이다. 또 데메테르는 지하세계의 여주인이자 하데스의 배우자인 페르세포네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이 데메테르를 고대 로마인들은 케레스Ceres라고 불렀다. 씨리얼Cereal은 바로 데메테르의 로마식 이름인 케레스Ceres에서 유래했다. 밀 이삭으로 만든 화관을 쓰고 있는 수 천년 전의 신 데메테르/케레스는 아직도 바쁜 일상을 사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하기야 신화는 인간 상상력이 창조해낸 최고의 문학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테니까. 그 상상력의 토대는 인류의 삶과 역사를 둘러싼 다사다난한 일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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