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와 볼리비아의 아이마라족 신화에서 수파이Supay는 죽음의 신이자 지하세계 우쿠 파차Uku Pacha의 지배자였다. 수파이의 영역은 지하 깊숙한 곳에 있었고, 그의 지하세계는 ‘내적 세계’ 또는 ‘아래 세계’로도 알려졌다. 따라서 수파이는 광부들이 숭배하는 광물의 신이기도 했다. 오늘날까지도 안데스 지역 광부들 사이에서는 수파이 숭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하세계의 신 수파이 치장을 한 디아블라다 축제 참가자들. 출처>구글 검색


잉카 신화의 지하세계 우쿠 파차는 세상을 나누는 세 개의 영역 ‘파차Pacha’ 중 하나로 나머지 두 개의 세계는 하늘의 세계 카이 파차Kay Pacha와 지상의 세계 하난 파차Hanan Pacha가 있다.


우쿠 파차는 악마가 보내졌다고 하는 가장 낮은 땅이었고, 더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붙인 ‘악마의 집’이라는 뜻의 ‘수파이파-하우신Supaypa-Hausin’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하지만 우쿠파차가 꼭 부정적인 개념으로만 여겨지지는 않았다. 우쿠 파차는 대지의 어머니, 조상들의 뼈와 연결되었으며, 잉카인들은 그곳의 지하수를 인간 세계와 지하세계를 연결시켜주는 생명을 유지하는 샘으로 여겼다.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로 만들었을 때 기독교 성직자들은 기독교의 악마를 지칭하는 말로 ‘수파이Supay’를 사용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과 달리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수파이를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수파이를 너무 두려워했고, 그를 불러내어 그들에게 해를 끼치지 말아 달라고 기도했다.

 

오늘날에는 디아블로Diablo라고 불리는 이 무서운 신화적 존재의 상징성은 또 다른 관행으로 대체되었는데, 지하세계의 신 수파이는 볼리비아, 칠레, 페루 등 안데스 국가들의 문화적 전통의 중요한 부분인 디아블라다Diablada 축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한편 디아블라다 축제는 카톨릭 교회의 축제로 연말부터 새해 1월 6일까지 8일 동안 계속되는데 참가자들은 지하세계의 신 수파이(카톨릭에서는 악마)를 형상화한 가면이나 뿔로 치장하고 검은색 망토를 걸친다. 혹자들은 이 축제의 시작은 남자들이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여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Posted by 사용자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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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rabbiturtles.tistory.com BlogIcon 오렌지훈 2019.10.16 16:53 신고

    잘 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보내세요~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9.10.16 16:58 신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세요~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invitetour.tistory.com BlogIcon 휴식같은 친구 2019.10.16 18:11 신고

    지하의 신 수파이, 지하라고 하면 역시 암울함을 나타내는군요.
    잘 보고 갑니다.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nous-temperature.tistory.com BlogIcon 상식체온 2019.10.16 18:43 신고

    디아블로가 디아블라다에서 왔나 보군요. 비슷한 축제가 멕시코에도 죽은자들의 날 축제로 있던데 남미 지역과 비슷한 사상을 공유했나 봅니다.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moon104308.tistory.com BlogIcon 문moon 2019.10.16 19:45 신고

    잉카신화의 지하세계의 신 수파이에 대해 알고갑니다. ^^
    편안한 밤 되세요~

  6.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9.10.16 22:23 신고

    저로서는 전혀 알 수가 없는 내용이라서, 좀 더 집중해서 읽은 것 같아요.
    흥미롭네요. 지하세계를 믿는다는 것은 내세에 대한 생각이 있다는 것,
    그것에서 문명이 좀 더 다양한 부분으로 발전하고 역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