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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축구와 젊음의 어울림-유벤투스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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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가 수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신화를 단순한 옛날 이야기로 담아두지 않고 수천년의 세월을 두고 오늘날 우리 삶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윤기 선생이 쏟아내는 신화 이야기들은 마치 어젯밤 꿈속에 신들이 찾아온 것처럼 생동감과 생생함이 느껴진다. 

특히 신들의 이야기 중간중간에 삽입된 영어 단어들의 기원에 관한 얘기들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신화를 떨쳐버릴 수 없는 신화의 매력이기도 하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1]에서 소개된 그리스 신화가 어원이 된 영어단어들을 정리해 보았다. 

타이타닉(Titanic)
영화 [아바타]로 전세계 극장가를 휩쓴 카메론 감독이 만든 또 하나의 대작이 [타이타닉, Titanic]이다. 타이타닉의 뜻을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사족일 것 같다.


타이타닉은 티탄(Titan)족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가 아는 그리스 신화의 주무대는 올림포스다. 또 올림포스의 주인이 바로 제우스다. 그렇다면 제우스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일까? 아니다. 올림포스 신들의 부모 세대가 바로 티탄족이다. 이 티탄족은 가이아(대지의 신)와 우라노스(천상의 신)의 결합으로 태어났는데 12남매였다고 한다. 티탄족은 몸집이 어마어마하게 컸다고 한다.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포스 신들은 이 티탄족과 기간테스(자이언트의 어원이 된다)족들을 물리치고 신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다.

질투와 승리

승리와 질투를 한데 묶은 이유가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듯이, 승리자의 환호 뒷편에는 질투가 있게 마련이다. 선과 악이 공존해 살아가는 게 인간 세상의 맛(?)이 아닐까? 선만 존재한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할까? 여하튼 승리와 질투는 늘 붙어 다니게 마련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이 둘의 관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바로 자매지간이기 때문이다. 저승을 흐르는 강의 여신 스튁스와 지혜의 신 팔라스 사이에서 태어난 신이 바로 질투의 여신 젤로스(Zelos)와 승리의 여신 니케(Niche)라고 한다. '질투'를 뜻하는 '젤러시(Jealousy)', 어릴 적 언젠가 한 번 신고 싶었던 운동화였던 '나이키(Nike)'의 어원이 여기서 비롯됐다고 한다.

유벤투스 FC
뜬금없이 왠 세계적인 명문 축구 클럽팀이냐고? 물론 이유가 있다. 이탈리아 토리노가 연고인 유벤투스 FC의 유벤투스는 '젊음', '청춘'이라는 뜻이다. 격렬하게 뛰어야만 하는 축구에 걸맞는 팀명이다. 이 '유벤투스'의 어원도 그리스 신화에서 찾을 수 있다.


제우스가 신들을 소집하면 하늘과 땅, 바다의 신들까지 모두 천궁에 모여 연회를 베풀었다고 한다. 이 때 신들에게 불로주(불로주)인 '넥타르'를 따르는 여신이 있었는데 바로 제우스와 헤라의 딸인 헤베라고 한다. 헤베는 늙지 않는 '청춘'을 상징하는 여신이다. 이 헤베의 로마식 이름이 바로 '유벤타(Juventa)'이고 영어식으로 표현하면 '주브닐리티(Juvenility)'가 된다. '청소년'이라는 뜻이다.

은하수
중년의 나이가 되어가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만화가 있다. 바로 <은하철도 999>다. 철이와 메텔이 하늘을 나는 기차를 타고 아름다운 은하수를 가로질러 안드로메다를 찾아가는 내용의 TV 애니메이션이었다. <은하철도 999>가 방영되는 시간만 되면 만사를 제쳐두고 브라운관 앞에 앉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은하수를 영어로 '밀키 웨이(Milky Way)'라고 한다. 즉 '젖의 길'이라는 뜻이다. 라틴어로는 '비아 락테아(Via Lactea)'라고 한다. 그렇다면 은하수를 왜 '젖의 길'이라고 할까? 

신들의 신이면서 바람둥이였던 제우스에게는 인간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헤라클레스라는 아들이 있었다. 헤라클레스가 누구인가? 인간의 몸에서 태어난 남성 중에 가장 힘이 센 이가 아니었던가! 어느날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 여신이 갓난아기였던 헤라클레스에게 젖을 먹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헤라클레스가 어찌나 세게 젖을 물었던지 입을 뗀 뒤에도 쉼없이 젖이 흘러나와 '젖의 길'이 되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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