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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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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은 항일을 넘어 혁명이었다 3·1운동 95주년이었던 지난 1일 서울 한복판에서는 볼썽사나운 꼴이 연출되고 있었다. 교학사교과서살리기운동본부와 자유통일포럼 등 보수단체들이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일반 시민을 상대로 교학사 교과서를 판매하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교학사 교과서를 구입했는지 모르겠지만 하필 3·1절에 친일옹호 서술로 비판을 받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였는지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 주체들은 물론 양심적인 시민단체의 반대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이 무산된 이후 일부 보수 논객들은 일반 시민을 상대로 교학사 교과서를 직접 판매하겠다고 예고했던 터였다. 그런데 하필 3·1절이었다니 전세계적인 웃음거리를 자초한 셈이다. 어느 나라 보수도 외세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경우는 없다...
헌법정신 짓밟은 교학사 교과서 출처: 경향신문 2013년 10월1일/세상읽기/역사학자 전우용 역사란 과거 사실들에 대해 특정한 인간 집단이 공유하는 기억이다. 그런데 어떤 사건을 기억하는 방식이나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나 자기 처지와 기준에서 과거를 기억한다. 그러다보니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도 ‘역사’는 자주 ‘전쟁’의 원인이 되곤 한다. 많은 언쟁이 “그때 네가 그랬잖아.”라는 말에 대해 “내가 언제?”라고 대답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평생을 함께 산 부부조차 같은 일을 달리 기억하는 탓에 다투는 일이 흔한데, 서로 살아온 경로가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기억을 요구하는 것은 본래 무리한 일이다. 소수자가 보는 역사, 지배자가 보는 역사, 여성이 보는 역사, 남성이 보는 역사가 다 같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