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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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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지하세계의 여신, 슈왈라 슈왈라Shuwala는 후르리(기원전 2천년 경 고대 오리엔트에서 활약했던 민족)의 여신으로 지금의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후르리의 고대 도시 마르다만의 수호신이었다. 슈왈라는 마르다만 뿐만 아니라 누지, 알랄라크와 같은 후르리 중심 도시와 메소포타미아의 우르, 히타이트 제국의 하투사, 시리아 지역의 에마르와 우가리트 등에서도 숭배되었다. 슈왈라 여신과 나바르비Nabarbi 여신 사이의 연관성은 많은 후르리 문헌을 통해 밝혀졌다. 또한 그녀는 지하세계의 여신이었으며 또 다른 지하세계의 신들인 알라니Allani, 네르갈Nergal 등과 함께 자주 등장한다. 슈왈라의 다양한 철자법은 그 이름이 아나톨리아어에서 유래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문헌에 따라 슈왈라는 후르리의 여신으로 분류하기도 하고 시리아의 버..
윌루사(트로이)의 수호신, 아팔리우나스와 아폴로 히타이트 신화에서 아팔리우나스Apaliunas는 윌루사(Wilusa. 아나톨리아 서부의 고대도시로 그리스 서사시에 등장하는 트로이로 추정된다)의 수호신이었다. 아팔리우나스는 아폴로Apollo라는 이름의 초기 형태인 아펠리온Apelion의 히타이트식 이름이었을 것이다. 이는 아나톨리아에서 기원한 고대 키프로스인들의 아필론Apiion과 그리스에서 기원한 고대 도리스인들의 아펠론Apelon을 비교함으로써 얻은 결론이었다. 아팔리우나스는 기원전 1280년 ‘일리오스의 알렉산더’’Alexander of Ilios’로 해석되는 윌루사의 알락산두Alaksandu of Wilusa와 위대한 히타이트 왕 무와탈리2세Muwatalli Ⅱ 사이에 체결된 조약을 보증한 신들 중 하나였다. 그는 도시 한 쪽에 이름 붙여진 세 ..
히타이트인들이 숭배한 후르리의 산의 산, 샤루마 터키 초룸주 하투샤의 야즐르카야 유적은 기원전 13세기 경 봄축제나 왕의 즉위식이 거행된 국가 성소였다.특히 이곳에는 암벽에 새긴 두 개의 부조가 유명한데 하나는 히타이트 판테온의 최고신 테슈브의 아들 샤루마Sharruma가 왕을 팔로 감싼 채 걸아가는 장면이 새겨져 있으며 바로 옆에는 죽음의 신 네르갈이 사자 네 마리를 두 손으로 거꾸로 매단 채 큰 갈을 휘두르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신화학자들은 샤루마가 무덤에서 깨어난 왕을 네르갈에게 인도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한다. 이 왕은 기원전 1237년에서 기원전 1209년까지 히타이트 제국을 다스렸던 투달리야 4세Tudhaliya IV였다. 그의 재임 기간에 13개의 댐이 건설되었는데 그 중 하나는 오늘날까지도 터키의 고대도시 알라카회위크에 남아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