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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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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들에게 권하는 시(詩) 윤동주 시집/윤동주 지음/범우사 펴냄 빨래줄에 걸어 논 요에다 그린 지도 지난밤에 내 동생 오줌 싸 그린 지도 꿈에 가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 돈 벌러 간 아빠 계신 만주땅 지돈가? - '오줌싸개 지도' 중에서- 40대 이상 성인들에게는 결코 낯설지 않은 풍경일 것이다. 어쩌면 저마다 이 풍경 속 주인공을 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이불에 지도를 그린 날 아침에는 어김없이 머리에는 키를 쓰고 손에는 바가지를 들고 동네방네 소금을 구하러 다녔다. 창피를 주기 위함일 것이고 또 하나는 짜게 먹으면 물을 많이 마셔 오줌을 싼다는 교훈을 주기 위함이었으리라. 주절주절 읽으며 떠오르는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퍼지는 재미있는 시(詩)다. ▲ 이불에 지도를 그린 날 아침에는 어김없이…… 한편 이 '오줌싸..
헌법정신 짓밟은 교학사 교과서 출처: 경향신문 2013년 10월1일/세상읽기/역사학자 전우용 역사란 과거 사실들에 대해 특정한 인간 집단이 공유하는 기억이다. 그런데 어떤 사건을 기억하는 방식이나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나 자기 처지와 기준에서 과거를 기억한다. 그러다보니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도 ‘역사’는 자주 ‘전쟁’의 원인이 되곤 한다. 많은 언쟁이 “그때 네가 그랬잖아.”라는 말에 대해 “내가 언제?”라고 대답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평생을 함께 산 부부조차 같은 일을 달리 기억하는 탓에 다투는 일이 흔한데, 서로 살아온 경로가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기억을 요구하는 것은 본래 무리한 일이다. 소수자가 보는 역사, 지배자가 보는 역사, 여성이 보는 역사, 남성이 보는 역사가 다 같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국사’..
나는 이미 80년대에 남북국 시대를 배웠다 내가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지정을 반대하는 이유 나는 학력고사 세대다. '서태지와 아이들'로 대변되는 X세대, 즉 구세대와 신세대의 낀세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보다 몇 년 선배들은 같은 학력고사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선시험 후지원이었으나 X세대는 선지원 후시험 체제로 학력고사를 치렀다. 또 나보다 몇 년 아래 후배들은 수능(수학능력시험) 세대니 그야말로 낀세대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싶다.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X세대는 교복자율화 세대이기도 했고 심지어 두발 규제 또한 그리 심하지 않았다. 가끔 중학교, 고등학교 앨범 속에 긴 머리로 한껏 멋을 낸 친구들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한편 X세대들에게 주목할 부분은 한가지 더 있다. 우리 사회의 민주화 열풍을 타고 직선제 총학..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 혜보는 이렇게 대응했다 유득공(1748~1807년)의 /1784년 기존에 6352km라던 중국의 만리장성이 2009년에는 8851km로 늘어나더니 최근에는 2만1196km로 2009년 발표보다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이 이처럼 고무줄 늘리듯 만리장성의 길이를 부풀리는 것은 누가 봐도 다민족 국가인 중국의 정치적 의도로 현재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기 위한 중국의 국가적 연구사업인 동북공정의 일환임이 분명하다. ‘고무줄 만리장성’의 변천과정을 보면 중국의 이러한 속셈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기존에 중국이 홍보해왔던 만리장성의 길이는 중국내 자위관에서 산하이관으로 말 그대로 만리에 불과했으나 2009년에는 만리장성의 동쪽 끝을 단둥의 후장산성이라고 늘려 발표했다. 후장산성은 당 태종의 공격에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