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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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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여신 마리암만을 '무투(진주)'로 부르는 이유 마리암만Mariamman은 풍요(또는 다산)의 여신이자 비의 여신이다. 인도 남부 타밀 지역에서 기원한 이 힌두 여신은 약 2천년 동안 대체불가능한 역할을 해왔다. 그녀는 모든 시골 지역의 주요 신으로 거의 대부분의 시골 마을이 마리암만 사원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타밀어로 ‘마리Mari’는 ‘비’ 또는 ‘변화’를 의미하고 ‘암만Amman’은 ‘어머니’를 뜻한다. 그러므로 마리암만은 비를 가져와 번영을 제공함으로써 가뭄과 가난을 없애는 여신이 될 수 있다. 그녀는 또한 ‘무투 마리Muthu Maari’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투Muthu’는 진주를 ‘마리Maari’는 앞서 언급한 대로 ‘비’를 의미한다. 진주처럼 생긴 빗방울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비에 대한 시적 은유로 ‘무투 마리암만’이 사용되..
아마아르후스, 치유의 여신 굴라의 화신이거나 그 자체 아마아르후스Ama-arhus(‘자비로운 어머니’라는 뜻)는 매우 드물게 등장하는 메소포타미아의 여신이었다. 그녀는 풍요의 여신이자 어머니 여신이었을 것이다. 아마아르후스는 헬레니즘 시대(BC 323년~BC 146년)에 소개된 우룩(이라크에 있는 수메르 고대 도시로 지금의 와르카) 판테온 신들 중 한 명이었다. 한 문헌에서 그녀의 이름은 치유의 여신 굴라의 다른 이름으로 설명되었다. 후기 우룩의 신 목록에서 아마아르후스의 존재는 굴라가 우룩에서 숭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신 목록에는 등장하지 않는지를 설명해 준다. 아마도 아마아르후스는 굴라의 화신이거나 굴라와 동의어였을 것이다.
출산한 적은 없지만 많은 신들의 어머니가 된 강의 여신, 예모야 요루바(나이지리아 남부 기니만 근처에 사는 민족) 판테온에서 예모야Yemonja(또는 예마야Yemaja)는 모든 오리샤Orisha(‘신’을 의미함)의 신화적 어머니로 생명의 수여자였다. 예모야라는 이름은 ‘어머니’를 뜻하는 요루바어 ‘예예Yeye’ 또는 ‘이야Iya’와 ‘아이’를 의미하는 요루바어 ‘오모Omo’, ‘물고기’를 의미하는 요루바어 ‘에야Eja’에서 유래했으며 글자 그대로 ‘아이들의 어머니는 물고기’라는 뜻이다. 요루바족 이탄Itan(‘민속’ 또는 ‘이야기’를 의미하는 요루바어)에 따르면 예모야는 태초의 신이었으며 창조 과정에서 올로피Olofi(또는 올로두마레Olodumare)는 그에게 인간을 만드는 오바탈라Obatala를 도우라고 명령했다. 예모야는 올로피가 사는 오룬Orun에서 다른 16명..
피의 속죄 의식과 풍요의 여신 루아 그리스 신화에서 레아Rhea는 크로노스의 아내로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 헤라, 헤스티아, 데메테르 등의 어머니이다. 그녀는 대지의 여신으로 풍요와 출산을 관장했다. 루아Lua는 이 레아의 로마 버전이라고 하면 이해가 더 쉬울 것이다. 루아는 사투르누스(로마 신화의 크로노스)의 아내로 레아와 마찬가지로 풍요와 출산을 관장했지만 레아와 달리 속죄 의식과도 관련이 있었다. 루아가 또 다른 이름인 옵스Ops일 경우 그는 카일루스(그리스의 우라노스)와 트리비아(그리스의 헤카테)의 딸이다. 사투르누스의 아내로서 루아는 그리스 신화의 대지와 풍요의 여신이자 크로노스의 아내인 레아와 동일시된다. 그는 사투르누스와 결합해 유피테르(그리스의 제우스), 넵투누스(그리스의 포세이돈), 플루톤(그리스의 하데스), 유노(그..
영어 '어번던트Abundunt'의 어원이 된 아분단티아 여신 로마 신화에서 아분단티아Abundantia(또는 아분디타Abundita)는 풍요와 번영을 의인화한 신이었다. ‘아분단티아Abundantia’라는 이름은 ‘풍요’ 또는 ‘부유함’을 의미한다. 즉 아분단티아는 풍요, 돈의 흐름, 번영, 재산, 귀중품 및 성공 등을 의인화한 여신이었다. 아분단티아는 황제를 황금 시대의 수호자로 여긴 종교 상황에서 구체화된 미덕의 하나였다. 따라서 아분단티아는 예술이나 문학에는 등장하지만 신화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는 로만-갈리아와 중세 프랑스에서 어떤 형태로든 살아 남았을 것이다. 아분단티아는 곡식과 동전으로 가득 찬 풍요의 뿔을 가지고 다녔다. 가끔 곡식이나 돈의 일부를 누군가의 집에 남겨 두기도 했다고 한다.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절 시인이었던 오비디우스는 아..
시프의 금발이 상징하는 것 시프Sif는 북유럽 판테온의 여신으로 고대 아이슬란드 문학에서 종종 언급되었다. 하지만 여신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아닌 스쳐 지나가는 정도의 언급에 그치고 있다. 사실 시프에 대해 알고 있는 유일한 사실은 그녀가 폭풍의 신 토르의 배우자라는 것이다. ‘시프Sif’라는 이름이 ‘결혼에 의한 관계’를 의미하지만 그녀의 성격이나 기능에 대한 어떤 것도 설명하지는 못한다. 단지 가족관계일 뿐이다. 궁술의 신 울Ullr의 어머니로 알려졌지만 그녀의 배우자인 토르가 울의 아버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시프는 또한 ‘토르 망치의 창조’라는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이 이야기에서도 그녀의 역할은 상당히 제한적이고 수동적이다. 이 이야기에서 시프는 매우 아름다운 금발머리를 가졌다고 하는데 교활한 사기꾼 로키..
잉카의 어머니이자 풍요의 여신, 마마 오클로 잉카 기원 신화에서 가장 중심적인 인물 중 하나인 마마 오클로Mama Ocllo는 그의 오빠인 만코 카팍과 결혼해 훗날 잉카 제국의 위대한 지도자가 된 신치 로카를 낳았다. 신치 로카는 잉카 신화에서 고고학적으로 증명된 첫 번째 잉카 제국의 왕이었다. 잉카 제국의 초대 왕으로 알려진 만코 카팍은 역사와 신화가 결합된 인물로 아직까지는 고고학적으로 실제 인물로 증명되지는 못했다. 잉카 제국의 수도 쿠스코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진 마마 오클로와 그의 형제들은 신과 인간의 중간자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들에게는 인간들을 공동체로 조직해 대지를 문명화시켜야 한다는 임무가 주어졌다. 신화에 따르면 마마 오클로 형제들에게 임무를 부여한 신은 창조신 비라코차였으며 다른 신화에서는 태양신 인티였다고 한다. 한편 마마 오클로..
가장 극단적인 운명의 여신, 라이마 라이마Laima는 몇 안 되는 발트 판테온의 여신으로 기본 개념을 의인화한 신으로 알려졌다. 요약하자면 라이마는 기독교 이전 라트비아의 여신으로 인간과 동물의 운명을 관장했으며 특히 분만하는 여성 및 신생아의 수호신이었다. 그녀는 다양한 개인과 사회의 기능을 통합하고 있는데 특히 그녀를 대표하는 기능은 운명과 풍요(또는 다산)의 여신으로써의 역할일 것이다. 운명과 관련하여 라이마는 ‘행복’을 뜻하는 ‘라이메Laima’라는 단어와의 연관성에 주목해야 한다. 운명으로써의 라이마는 개인의 삶을 결정짓는 최고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결정은 늘 급진적이었고 절대불변이었다. 발트 신화에서 라이마의 역할은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 첫 번째는 출산 또는 탄생이었다. 여기서 라이마는 산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