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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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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를 위한 변명, 흥부는 게으른 가난뱅이었다? 놀부뎐/최인훈(1936~)/1995년 수절 과부 욕 보이기, 여승 보면 겁탈하기, 길가에 허방 놓기, 제비 다리 부러뜨리기, 열녀 보고 험담하기, 이장하는 데 뼈 감추기, 배앓이 하는 놈 살구 주기, 오 대 독자 불알 까기, 만경창파에 배 밑 뚫기, 제주 병에 오줌 싸기, 우물 밑에 똥 누기, 오려논에 물 터놓기, 갓난 아기 똥 먹이기, 남의 노적에 불지르기, 초상 난 데 춤추기, 불 붙는 데 부채질하기, 똥 싸는 놈 주저앉히기, 늙은 영감 덜미 잡기, 아기 밴 계집 배 치기, 곱사 엎어놓고 발꿈치로 치기……. 우리가 아는 놀부의 만행은 요즘으로 치면 거의 범죄 수준이었다. 조선 시대 살았기 망정이지 21세기 대한민국 시민이었다면 전과 수십 범은 됐을 놀부가 그 동안 우리가 읽었던 의 내용이 잘못 알려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내 사촌 별정 우체국장/김만옥/1986년 "당신은 지금 살기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살기 좋은 세상' 이란 것이 '○○○은 ○○○이다'와 같이 정확한 정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각양각색인지라 선뜻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기도 하겠다. 그렇다고 해도 '소시민'이라고도 부르는 보통 사람들의 대답은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머리카락 한올한올마다에 굴곡진 인생의 자화상을 선명하게 아로새긴 사람들 집단에서는 더욱 더 그러할 것이다. 안방에서 클릭 하나만으로 지구촌 소식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주말에는 바다 건너 휴양지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고, 전화 한 통이나 클릭 한 번으로 끼니마저 해결할 수 있으니 과거..